유통과정 중 상온 노출이 신고돼 접종을 중단시킨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230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에서 “현재 상온 노출 여부를 조사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을 접종한 건수는 2일 기준 2303건”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이 배송하다 상온노출한 578만명분의 독감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하면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을 맞은 시민이 1명도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속속 접종자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는 2303명이며 향후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온노출 백신 접종사례가 없다고 장담했던 질병관리청은 지난 달 25일 105건의 접종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4일 후 29일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362건에 달했다. 추석날인 1일에는 2290명, 지난 3일 2303명으로 집계했다.
상온노출 백신 접종 사례가 날이 갈수록 느는 것이 아니라 질병청이 아예 관리 자체가 안되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의료 현장을 모르다 보니 백신 접종이 없을 거라는 식으로 호언장담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지난 3일까지 문제의 상온 노출 백신을 맞은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한 인원은 3일까지 모두 12명 나왔다. 10대 이하 소아·청소년이 5명, 성인이 7명이다.
문제의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역은 15개 시도에 걸쳐 있다. 경기도가 673명으로 가장 많고 광주(361명), 전북(326명), 인천(214명), 경북(161명), 서울(149명), 부산(109명), 대구(105명), 충남(74명), 세종(51명), 전남(40명), 대전(17명), 경남(14명), 제주(8명), 충북(1명) 순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조사에 따르면 상온노출 접종 사례의 69.4%는 무료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1일 이전에 이뤄졌다. 2303건 중 1599건이다.
문제가 되는 독감 백신은 정부가 13∼18세 청소년, 62세 이상 고령층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한 물량이다.
예정대로 22일부터 접종 사업이 시작됐다면 22일 이후부터 이들에게 맞혀야 하는 물량이다. 그런데 병·의원이 청소년·고령층에게 접종해야 할 정부 조달 물량을 사업 시작에 앞서 일반인에게 유료로 접종해준 정황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유료 접종용 백신과 정부가 조달한 무료 접종용 백신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뒤섞어 접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인천 요양병원의 경우, 만 75세 이상 노인 접종은 오는 13일 이후인데 이미 환자 동의를 받아 예방접종을 한 후 3명의 노인환자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백신은 제조사, 조달 방법에 상관없이 성분이 같다 보니 일부 병원은 정부 조달 물량과 자체 조달 물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관리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 중단’ 선언 전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가 뒤늦게 파악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중단 발표’ 전인 21일까지 해당 백신을 맞았다.
정부의 ‘접종 중단’ 공지 후에도 문제가 된 백신의 접종은 이어졌다. 22일 458명, 23일 23명, 24일 22명, 25일 109명, 26일 40명, 27일 18명, 28일 33명, 29일 1명 등의 접종 사례가 발생했다.
국가 예방접종사업 시작일인 22일 이전에 미리 접종한 것은 지침을 위반한 사례에 해당한다. 아울러 정부 조달 백신의 접종 중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의료기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지난달 21일 밤 신성약품이 유통한 정부 조달 백신 538만 도즈(1회 접종분)가 유통 과정 중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쟁업체가 신고하자 각 의료기관에 정부 조달 물량(578만명분)의 접종 중단을 발표했다. 독감 백신은 적정 온도를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 중 2~8도의 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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