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3명 중 2명이 식사중 섭취하는 단백질의 비율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녁 식사 때 먹는 단백질의 양이 아침에 섭취하는 양의 두 배 이상으로, 단백질의 끼니별 섭취 비율도 권장 비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5천639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인 성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 분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를 나이에 따라 청년그룹(19∼39세)ㆍ중년그룹(40∼64세)ㆍ노인그룹(65세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남성 84g, 여성 60g이었다. 이중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은 남 46g, 여 30g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을 g으로 바꾸면 하루 적정 단백질섭취량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60㎏인 사람은 단백질을 하루에 60g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국민의 단백질섭취량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권장 섭취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청년그룹 3명 중 1명, 노인 3명 중 2명은 단백질 권장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권장량은 각자의 체중 ㎏당 0.9g이다. 단백질은 끼니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하루 60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아침ㆍ점심ㆍ저녁에 각각 20g씩 먹는 것이 이상적이란 뜻이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성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세 끼 단백질 섭취비율은 아침 17%, 점심 33%, 저녁 39%, 간식 12%였다. 저녁때 단백질 섭취비율이 아침의 두 배 이상이었다. 여성도 아침보다(19%) 저녁(34.8%)의 단백질 섭취비율이 월등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는 세 끼 모두 곡류 등 식물성단백질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부족과 식물성단백질의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기 위해선 식물성뿐 아니라 동물성단백질의 섭취도 늘려야 한다. 완전한 단백질 공급원인 유청단백질 등 유제품 섭취는 영양학적으로 양질의 단백질 보충 방법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낮은 단백질 섭취량은 근감소증 증가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은 단백질을 선택하고, 단백질 섭취방법과 섭취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단백질 합성을 돕기 위해 성인에게 끼니별로 고르게(25∼30g)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인체가 근육 성장을 위해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의 양엔 한계(한 끼에 20∼30g)가 있으므로 특히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높은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의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유청단백질은 근육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류신(leucine, 분지 사슬 아미노산의 일종)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다. 유청단백질을 커피ㆍ스무디ㆍ오트밀ㆍ머핀ㆍ팬케이크 등에 넣으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아침식사 메뉴가 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탄수화물 일일섭취량은 평균 약 308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서 제시한 기본적으로 필요한 탄수화물 양인 100g의 3배"라면서 "어르신들의 경우 주로 곡류인 밥을 드시니까 섭취칼로리 중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아 건강에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한편 건강포털 사이트 하이닥 관계자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고 해서 단백질, 지방 섭취량을 무한대로 늘리면 곤란하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 기능을 나빠지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과도한 지방 섭취는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단백질, 지방을 적절하게 먹어야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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