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해 검사와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패스트트랙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백신 접종력과 상관없이 검사일로부터 7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도록 정하고 있다. 재택치료 기간 역시 7일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브리핑에서 "확진자의 재택치료 기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신속항원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향성 등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재택치료 체계를 (대면진료 등) 일반치료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면진료 확대, 재택치료 기간 등에 대해서도 질병청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성인 확진자의 경우 5일간, 소아·청소년은 3일간 격리하도록 권고하는 등 격리 기준이 이미 완화됐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현재 일반의료체계의 전환에서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고위험군의 조기진단과 신속한 처방"이라며 "현재도 패스트트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동네 병·의원 코로나19 확진자 대면진료 확대는 새로운 거리두기 방침과 관계없이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박 반장은 "재택치료 중 일반 대면진료를 하는데 있어서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의 이동 문제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거리두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진료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한 과정이고 보완점 등을 여전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동네 병·의원 대면진료 확대에 맞춰 확진자의 약국 대면 처방, 수령을 허용했다. 박 반장은 "확진자의 약국 대면 처방, 약 수령을 허용한 게 맞다. 본인 또는 가족 수령에 대한 수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일상회복 움직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가 예상보다 적다는 정부 평가에는 동의하지만 격리 기간 단축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와 기간이 확진자마다 상이해 섣부른 격리기간 단축은 오히려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 기간 7일이 지나도 7일간은 바이러스가 나오고 10일이 지난 후에도 5% 정도는 감염이 된다"면서 "최소 2주는 사람을 만나면 안 되고 다중이용시설은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이걸 강조해줘야 하는데 지금도 7일 이후에는 괜찮은 것처럼 말하다 보니 격리만 끝나면 바이러스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정부가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유행 정점이 지나고 나면 법정 감염병 2급 전환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0.05∼0.1%)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한 정부는 코로나19를 최고 단계인 1급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가 '2급'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지금과 같은 격리 기준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UAM 도입 앞둔 인천, 국가중요시설 간 드론 대응 수준 ‘불균형’
도심항공교통(UAM) 도입과 드론 물류 확대를 앞두고, 공항·항만·발전소·가스 시설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 지역에서 불법 드론 대응 체계가 시설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 -
이디야커피, 보이넥스트도어 협업 음료 출시 직후 품절 행렬
이디야커피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음료가 출시 직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미지=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28일 협업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직후 음료 구매를 위한 이른 방문이 이어졌고, 음료 구매 시... -
위조 서류로 장관상 받았는데… 문체부, 3년 지나서야 수상 취소
위조 서류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에 대한 조치가 3년 만에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상 취소 사유가 법적으로 명백했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실상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
국립등대박물관 안내 앱, 개발비 수억 들었지만 이용은 미미
해양수산부가 예산 3억8천여만원을 들여 개발한 국립등대박물관 전시 안내 앱이 출시 후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금주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국회 문금주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KBS, 실제 적자 1,850억 원... 제작비 깎아 ‘적자 축소’ 논란
KBS가 올해 실제로는 1,8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도 제작비를 대폭 줄여 ‘1,000억 원 적자’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장범 사장의 진짜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