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재사업의 역설…산불 키우는 '소나무 더미'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5.04 08:30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전문가 "재선충병, 소나무 쇠퇴하는 자연스런 현상…그냥 놔둬야"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90만 그루…산림 곳곳에 방치돼 '시한폭탄'

불난 대구 함지산 소나무 더미 6천곳…"방제사업 할수록 산불 취약"


PYH2025050202740005300.jpg
2일 대구 북구 함지산 산림 일부가 지난 2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검게 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소나무재선충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벌목하고 쌓아둔 '소나무 더미'가 전국 산림 곳곳에 있어 산불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2023년 5월∼2024년 4월 파악된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량은 90만 그루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본 나무는 수분·양분 이동통로가 막혀 고사한다. 따로 치료 약이 없고 곤충을 통해 병이 옮겨진다.


산림 당국은 매년 대대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나무를 처리하는 방식은 산림 내에 중장비를 들일 수 있는 길인 임도가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르다.


임도가 있을 경우 소나무를 벤 후 중장비를 이용해 산림 밖으로 빼내 파쇄하는 등의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베어낸 소나무를 더미로 쌓아 천을 덮은 후 약품 처리하는 훈증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처리한 소나무 더미는 중장비로 옮길 수 없어 산림 내에 그대로 두게 된다.


AKR20250502144700053_01_i_org.jpg
천에 덮인 소나무 더미 [독자 제공. 연합뉴스]

 

문제는 산불이 나게 되면 훈증 방식으로 처리한 소나무 더미들이 불의 규모를 키우는 골칫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불씨가 오래 남아 있어 주불 진화 완료 후에도 언제든지 불길이 되살아날 수 있다.


이를 완전히 끄기 위해서는 더미를 무너뜨리고 물을 부어야 해 잔불 정리 작업이 까다롭다.


최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했던 산불도 소나무 더미가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구에 따르면 함지산 산불영향구역(310㏊)에만 이러한 소나무 더미가 약 6천곳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발화한 함지산 산림에서는 불에 탄 소나무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돼 불길이 되살아난 원인으로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산림을 활엽수림 위주로 가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산림이 자연스럽게 활엽수림으로 발달하도록 놔두는 게 좋다"며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가 쇠퇴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활엽수림이 조성되면 숲의 온도가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져 산불 피해가 적어진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하게 되면 점점 더 숲이 산불에 취약해지는 구조로 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위메이크뉴스 & www.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이상헌의 성공창업경제학] 폐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전환점
  • 겨울에도 ‘얼죽동’! 농심, 배홍동 윈터 프로모션 실시
  • 스마트상점 도입하니 매출 10%↑…경기도 1040곳 ‘디지털 전환의 기적’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 서울대 의대 예상규 교수, 한국세포생물학회(KSCB) 신임 회장 취임
  • 미래에셋 박현주, 신한 진옥동 제치고 ‘K-브랜드지수 금융인 1위’ 올라
  • 우미건설,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 28일 견본주택 개관
  • 김치가 이끈 민간외교… 롯데호텔, 각국 대사 초청 ‘김치의 날’ 오찬 성료
  • 롯데웰푸드, ‘식사이론 진국’으로 컵밥 시장 본격 진출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소나무재선충병 방재사업의 역설…산불 키우는 '소나무 더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