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동이 걸리자, 누리꾼의 반응도 갈라졌다. 통합 자체에 대한 회의론부터 ‘쓸 수 없는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불만까지, 여론은 싸늘하다.
12일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비율안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퇴짜를 놓았다. 그간 쌓인 이용자들의 불만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폭발했다.
“외국 항공사처럼 마일리지를 바로 쓸 수 있게 해달라”
아이디 ‘ystu****’는 “공정위 화이팅! 통합 허가해주면 안 될 듯”이라며 규제당국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 ‘kyty****’는 “그냥 통합 취소해라. 솔직히 코로나 때 날로 먹은 거 아니냐”고 반문했고, ‘clmj****’는 “제대로 통합해라. 지켜본다”고 경고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반응은 통합 비율 이전에 ‘마일리지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외국 항공사는 포인트처럼 즉각즉각 사용하는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통합보다 실사용 편의성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공정위가 통합안을 반려하자 “이렇게 빠르게 퇴짜를 놓은 걸 보면 말도 안 되게 해놨나 보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이디 ‘enfj****’는 “아시아나 마일 3을 대한항공 마일 1로 바꾸려 한 거 아니냐”며 “짜치게 굴다가 퇴짜 맞은 것”이라고 했다.
‘5war****’는 “탑승 마일은 1:1로 한다 쳐도, 제휴 마일리지 정산 비율이 문제 아니었나. 국회입법조사처는 0.9:1이 적당하다 했는데 대한항공이 0.75:1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통합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kdar****’는 “그냥 아시아나는 아시아나대로 냅두면 안 되나”라고 했고, ‘kaen****’는 “굳이 대한항공이 떠안을 이유가 있었는가”라며 항공사 인수 구조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공정위의 ‘보완 요청’은 실질적인 반려에 가까운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통합 마일리지 제도는 소비자 불만이 극심했던 만큼, 당국이 정밀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간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 아래, 소비자 권익은 여전히 뒷전이라는 비판이 무겁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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