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신한은행이 함께 만든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도입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최대 7~8%)를 줄이고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였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배달 지연, 높은 배달비, 불편한 앱 사용성 등이 이어지며 정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앱에서 기본 배달비 3,500원을 냈는데, 가게에서 별도로 5,300원을 추가 요구해 총 8,800원을 냈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주문 후 40분이 지나도 배차가 되지 않아 45분간 고객센터 대기 끝에 주문이 자동 취소됐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업주들은 “배달 단가가 낮아 라이더들이 잘 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담 연결이 지연되고 보상 절차가 복잡하다는 불만도 이어진다.
민간앱과 달리 가맹 식당이 적어 “쓰고 싶어도 주문할 곳이 없다”는 지적, 배달 현황 확인과 알림 기능이 부족하다는 불편도 잇따른다. 메뉴 가격은 동일하거나 더 비싸고, 배달비까지 합치면 민간앱과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많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구상했고, 운영은 신한은행이 맡았다. 서울시는 행정 지원과 홍보, 가맹점 모집을 담당하며 “민간앱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즉, 땡겨요는 오세훈 시장 재임 중 기획부터 운영·개선까지 전 과정이 추진된 대표 민생 정책이지만, 정책 취지와 달리 서비스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회원 수, 가맹점 수, 매출액 모두 증가했다고 성과를 홍보했지만, 이용자 후기를 보면 배달 지연과 가맹점 부족, 불편한 고객센터 응대가 반복된다. 일부 자영업자는 “배차가 안 돼 주문이 취소돼도 보상이 없고, 고객센터 연결도 쉽지 않다”며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은 배차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땡배달’을 도입했다. 배달대행사와 협업해 운영사가 직접 라이더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현재 중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피크타임에는 처리 불가능하다”, “민간앱조차 철수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땡배달이 버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땡겨요는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공공적 명분으로 출범했지만, 현장 불만은 누적되고 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이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공공배달앱의 존립 명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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