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다시 패딩 충전재 허위·오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가짜 다운’ 사태로 대규모 전수조사와 제재를 약속했던 무신사는 불과 1년 만에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며 소비자 신뢰 위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한 소비자는 무신사에서 구매한 노스페이스 패딩의 상세페이지에 ‘구스다운(거위털)’ 표기가 돼 있어 고급 충전재로 믿고 결제했지만, 실제 제품은 구스가 아닌 ‘waterfowl(오리과 우모)’ 충전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페이스 측은 “최근 구스다운 제품은 생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소비자는 무신사의 표기 오류를 문제 삼았다. 무신사는 “브랜드 측 행정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전수조사·시험성적서 의무화를 외쳤던 플랫폼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일부 브랜드 패딩에서 ‘솜털 80%’가 실제로는 3% 수준이었던 사건 이후 약 7,900여 개의 다운·캐시미어 제품을 전수조사했고, 공인 시험성적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품이 대거 판매 중단·퇴점 조치를 받았다.
당시 무신사는 “혼용률 허위기재를 뿌리 뽑겠다”며 강도 높은 검증 체계를 약속했지만, 이번 오표기 재발로 “관리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패딩 충전재는 원가 차이가 크고, 고급 다운으로 표기하면 판매가·마진이 올라가기 때문에 오표기 유혹이 존재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때문에 플랫폼이 브랜드 정보에만 의존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재발 방지가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소비자 입장에선 “무신사에서 구매했다”는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선택하는 만큼, 최종 검증 책임은 플랫폼에 있다는 비판이 강하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신사는 자본시장에서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최대 10조 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외부 감사인 지정, 이사회 개편 등 상장 요건도 빠르게 갖추는 중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조 단위 공모가 가능한 ‘대형 딜’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몸집 불리기도 병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남·성수·잠실 중심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서울숲 일대를 매입·임차해 ‘무신사 타운’ 조성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일본 시부야 팝업에 8만 명을 모으며 존재감을 키웠고, 중국에서도 상하이·난징둥루 등 중심가에 매장을 확대하며 2030년까지 중국 내 100개 매장,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 위기가 반복되는 현재 상황에서 무신사의 대규모 확장 전략과 상장 시도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플랫폼으로서의 기본 책임인 품질 정보의 정확성·상시 검증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아무리 공격적인 확장과 고밸류 상장 추진을 이어가더라도 “기초가 흔들린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신사가 이번 재발을 계기로 얼마나 실질적인 신뢰 회복 조치를 내놓을지, 그리고 그 결과가 10조 원 상장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지 소비자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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