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느 여행이나 밤시간을 즐겁게 보냈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성패가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은 어떨까.
동즈먼(東直門) 구이지에(い街)도 명불허전의 명소다. 우선 이곳은 새벽 2~3시까지 있어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은 골목은 이곳뿐이다.
또 홍등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여행의 흥취를 더한다. 구이지에는 지하철과 연결되어 교통도 편리하다. 우선 동즈먼 지하철역 A출구로 나와서 뒤로 돌면 3다리의 제기(祭器)가 보인다.
이 방향으로 30m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동즈먼네이따지에(東直門內大街)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구이지에지만 중심가로 가려면 600m쯤 가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홍등으로 장식된 길이 펼쳐지는데 주변으로 다양한 맛집이 펼쳐져 있다. 올해부터는 지하철 5호선 베이신치아오(北新橋)에서 내려서 지하철 출구를 나오면 구이지에의 메인 거리에 바로 닿는다.
화지아이위앤이 가장 대표할 만한 곳인데 우선 이 집은 베이징의 전통 가옥인 쓰허위앤(四合院) 구조로 되어 있다.
대문의 옆으로 난 입구로 들어가면 수족관이 있고 내부가 펼쳐지는데 지붕이 있는 야외와 내부 식탁들로 나뉜다. 입구에는 저우룬파(주윤발), 거요우(갈우) 등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 사진도 있다.
동즈먼 구이지에가 밤 늦게까지 미식을 즐기면서 술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호우하이(后海)는 바에서 중국 당대 술집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치엔하이(前海)와 호우하이(后海)의 주변으로 수많은 바들이 몰려있다.
밤이 되면 공연도 하고, 술도 판다. 또 치엔하이 쪽에서는 유람선을 빌려 호수 위에서 즐길 수 있는데 큰 배에서는 양로우추알(羊肉串)을 즐길 수도 있다. 배에 따라서는 얼후(二胡)를 타는 연주자가 있기도 하다.
또 호수의 주변으로는 수많은 바들이 있다. 그 중에는 베이징의 재즈 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동안東岸도 이곳에 있다.
르탄공위안(日檀公園)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밤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공원 서문으로 들어가 바로 우회전해 조금 걸으면 스팡바가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이허위안의 대리석 배를 본따 만든 곳인데, 스톤보드바로 유명하다. 북문 앞에는 샤오왕푸(小王府)라는 전통 중식당이 있다.
공원의 오랜 수목과 그 안에 있는 식당이 잘 조화되고, 2층은 야외 라운지도 있어서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이밖에도 싼리툰 지우빠지에는 오래된 바거리다. 다만 이곳은 최근에 호객행위와 바가지로 얼룩져서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베이징의 코리아타운 왕징과 대학가인 우다코우도 밤 문화가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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