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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안전보다 수익?”…LA 시위 속 대한항공의 자회사 챙기기 논란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6.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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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격화된 반이민 시위로 사실상 준전시 상황에 접어든 가운데, 대한항공이 현지 체류 중인 승무원들의 안전보다 호텔 수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묵고 있는 곳은 LA 인터컨티넨탈 호텔(900 Wilshire Blvd). 시위의 중심지인 LA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이 호텔은 평소에는 상위권 랜드마크급 시설로 손꼽히지만, 현재는 시위 여파로 외출이 제한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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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체류 중인 LA 인터컨티넨탈 호텔 주변은 반이민 시위로 인해 사실상 준전시 상태에 놓여 있다.(사진출처=IHG 누리집)

 

승무원들은 하루 한 끼 도시락에 의존하고 있으며, 객실 내 냉장고는 잠겨 있어 식품 보관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외출을 하려면 사무장이나 기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동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LAX 비행 근무 및 체류 시 유의 사항’이라는 제목의 내부 공지를 통해 “현지 시위가 격화되고 있어 호텔 체류 중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보고 후 동행 인원을 확보하라”고 알렸다. 이어 “항공 보안 및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시락 한 끼 외에는 사실상 자력으로 식사를 해결하라는 의미인데, 외부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호텔 내부에서만 식사해야 하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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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체류 중인 승무원에게 하루 한 번 제공되는 도시락 식사. 사진출처=SNS

 

일부 승무원은 “체류비는 지급되지만, 호텔 내 고가의 식사만 이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부담이 크다”며 “결국 회사는 체류비를 지급하고, 계열 호텔을 통해 그 비용을 다시 회수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더 큰 논란은 이 호텔이 대한항공 계열사 소유라는 점이다. LA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연간 수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이 외곽 지역 호텔로 이동할 경우 투숙률 하락과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해당 호텔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험 지역에 승무원을 계속 머무르게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시위가 없는 외곽 호텔로 이동시키는 것이 훨씬 현명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면 하루 약 200명의 승무원이 LA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당 호텔이 대한항공 그룹에 가져다주는 수익 구조는 단순한 체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회사의 이익이 직원의 안전을 압도하는 구조에 대해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승무원들은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감금 수준의 통제 속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회사가 승무원 안전보다는 자회사 챙기기에 우선이라는 주장에 대해 12일 대한항공 측은 "최근 LA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위로 인해 체류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안전지침을 전파하였으나 좀 더 안전한 체류를 위해  한시적으로 공항인근 호텔로 변경했다"면서 "현지 체류하는 승무원과 공항 지점간 긴밀한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안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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