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고속철도를 이용한 승객이 5,82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은 13.4% 급증하며 고속철도가 국민뿐 아니라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철도 이용 통계를 발표하며 “KTX·SRT 등 고속철도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고, 신규 노선 개통 효과도 뚜렷하다”고 밝혔다.
전국 철도 전체 이용객은 상반기 기준 8,50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다. 이 중 고속철도 이용객은 5,825만 명으로 전체의 약 68%를 차지했다.
노선별로는 KTX가 4,544만 명(3.2%↑), SRT가 1,281만 명(3.4%↓)을 기록했다. SRT 이용 감소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정비 편성 확대 정책으로 주말 좌석 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새롭게 운행을 시작한 동해선(포항삼척)과 중앙선(청량리부전)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동해선은 6개월간 99만 명을 수송, 중앙선은 98만 명을 실어 날랐다.
동해선은 “고속도로가 연결되지 않은 동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교통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울진역은 개통 6개월 만에 10만 이용객을 돌파했다. 중앙선은 서울~부산을 잇는 ‘제2경부축’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국내 고속철도 기술을 대표하는 KTX-이음(준고속열차)과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KTX-이음은 올 상반기에만 464만 명을 수송,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중앙선과 동해선 등 운행 구간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KTX-청룡은 지난 5월 도입된 신형 고속열차로, 상반기 58만 9,000명을 수송했다. 기존 KTX 대비 탑승률이 경부선은 89.2%, 호남선은 75.4%로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더 빠른 열차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속철도 이용이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노쇼’ 줄이기 정책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부터 승차권 반환 수수료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 좌석 회전율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달간 모니터링 결과, 환불률은 감소하고 조기 반환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KTX는 주말 기준 하루 2,647석, SRT는 886석이 추가 공급된 셈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고속철도 이용도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외국인 이용객 수는 28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최근 코레일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철도 서비스에 대한 평균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93점을 기록했다. 열차 운행(95.2점), 승차권 구매 편의성(92.6점), 역사 이용환경(92.5점) 등 전반적인 서비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고속철도는 이미 국민의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 말 동해선 KTX-이음 투입, 중앙선 운행 확대, 2027년 KTX-청룡 추가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이어 “더 빠르고 안전한 철도 서비스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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