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최근 5년간 카지노 이용 고객에게 지급한 ‘콤프’ 규모가 총 5,700억 원에 달하지만, 불법 사용 사례인 이른바 ‘콤프깡’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감독 체계는 허술해 실효성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동아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서대문갑)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콤프 지급액은 2021년 1,236억 원, 2022년 1,136억 원, 2023년 1,175억 원, 2024년 1,242억 원, 2025년 8월까지 912억 원 등 최근 5년간 총 5,701억 원에 달한다.
콤프는 카지노 이용 고객에게 숙박·식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지역 가맹점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강원랜드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으로 운영되지만, 관리·감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자료에 따르면 콤프 불법 사용 적발 건수는 2020년 1건, 2021년 2건, 2022년 0건, 2023년 1건에 불과했다.
문제는 지난 2024년 들어 실사 강화와 제보 접수가 본격화되면서 한 해 동안 29건이 적발된 점이다. 이는 단속 강화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법 거래가 걸러지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관리 인력과 법적 근거 부족도 심각하다. 약 1,600개 가맹점을 단 4명의 현장실사 인력이 관리하며, 현행법상 직접 처벌 근거도 없어 경찰에 사건을 넘겨도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다.
김동아 의원은 “콤프 제도는 지역 상생 취지로 시작됐지만 불법 사용으로 오히려 지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법적 근거를 정비하고 인력 충원 등 관리 체계를 강화해 제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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