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이용률 30%…부산 벡스코역은 올해 단 이틀 사용
- 김희정 의원 “유휴공간 없애겠다더니, 다시 유휴공간 만들어”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다며 28억여 원을 들여 조성한 ‘KR 스타트업라운지’가 이용 저조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구)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중소·벤처기업과 예비창업인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국 주요 역사 7곳에 총 28억8300만 원을 들여 ‘KR 스타트업라운지’를 조성했으나, 평균 이용률은 30.3%에 불과했다.
라운지는 2019년 11월 공단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협약을 맺고 개소한 시설이다. 대전역·벡스코역·공덕역·오송역·동탄역·순천역·안산역 등 7곳에 설치됐으며, 창업지원포털(K-Startup) 회원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실제 이용률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최근 5년(2021~2025년 8월) 동안 각 라운지 이용률은 ▲대전역 69%, ▲공덕역 46%, ▲동탄역 42%, ▲오송역 36%, ▲안산역 9%, ▲순천역 6%, ▲벡스코역 4%로 집계됐다. 특히 벡스코역 라운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단 이틀만 사용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공단은 “창업공간플랫폼을 통해 예약 현황만 확인할 뿐, 실제 이용자 수는 파악하지 못한다”며 “무인 운영으로 방문자 대장을 비치해 자율 작성토록 하고 있으나,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용률이 낮은 원인으로 이용 자격 제한과 운영시간 제약을 지적한다. 실제로 라운지를 예약하려면 창업공간포털 가입 시 ‘개업연월일’을 입력해야 하고, 이용 시간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반 예비창업인이나 청년, 지역주민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희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유휴공간을 없애겠다며 수십억 원을 투입했지만, 지금은 다시 ‘유휴공간’으로 돌아갔다”며 “창업인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야간·주말 운영 등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