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평균 수수료 24%…신세계는 최대 38%까지 부담
- 재고·추가비용까지 떠안는 중소기업, “구조 자체가 불리하다”
백화점에 입점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과도한 판매수수료와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균 수수료율은 24%에 달하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일부 업체는 최대 38%까지 수수료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대규모유통업체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신세계·롯데·현대·갤러리아·AK) 입점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4%로, 대형마트의 20%대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에 들어가는 순간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조사 결과 백화점 입점 업체의 67% 이상은 ‘특약 매입(위수탁)’ 방식으로 입점돼 있었다.
이 방식은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입점 업체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로, 높은 수수료와 함께 중소기업에게 사실상 일방적인 리스크를 떠넘긴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과거 일부 백화점이 재고를 일정 부분 분담하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재고 부담이 대부분 입점사로 이관되면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구조적 압박은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생활용품 제조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얻기 위해 백화점에 들어가지만 수익은 거의 남지 않는다”며 “수수료와 재고 부담이 너무 커 사실상 적자 운영에 가깝다”고 호소했다.
업체들의 체감 어려움은 실제 매출 감소로도 나타났다. 응답사의 36.4%는 올해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생활용품·잡화 등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3곳 중 1곳이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온라인 경쟁 심화로 오프라인 판매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높은 수수료 구조는 중소기업의 수익성을 더욱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중소 브랜드에는 평균 24%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에는 평균 15% 안팎의 낮은 수수료를 받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명품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수익성이 검증된 명품에는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한 중소 브랜드에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적 양극화’가 더욱 고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입점사는 행사비·인력운영비·매장 관리비 등 수수료 외 추가 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토로한다. 과거에는 수수료 중심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부가 비용이 쌓이면서 실질 수익률이 더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명목상 수수료율이 비슷해 보이더라도, 업체가 체감하는 실제 부담은 과거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인지도 확보를 위해 백화점 입점을 선택하지만, 높은 비용 구조로 인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조정,재고 부담 완화,영세 브랜드 위한 지원 프로그램, 행사비·인력비 분담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화점 유통 구조가 명품에 더 유리한 방식으로 고착화될 경우, 국내 브랜드 생태계 자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현재 문제가 단순히 높은 수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재고·인력·운영비 등 복합 비용 구조가 중소기업에게 집중된 채 시장 경쟁 환경만 더 어려워진 데 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이 기존 구조를 유지할 경우 중소기업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백화점 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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