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발 방지 약속한 지 열흘 만에 시스템 장애…외주 오류 탓 돌리지만 금융 인프라 관리 역량 도마 위
지난해 랜섬웨어 해킹 사태로 금융권과 금융소비자에게 극심한 혼란을 안겼던 SGI서울보증에서 또다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해킹 사고 이후 “전면 복구”와 “재발 방지”를 공언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용 불편이 재발하면서, SGI서울보증의 시스템 관리 역량과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디지털 서류 제출 및 자동 제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증서 발급과 직결되는 핵심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SGI서울보증을 이용해야 하는 금융소비자와 은행 창구에서는 또다시 혼선이 빚어졌다.
이번 장애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발생 시점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은 불과 열흘 전인 지난 20일, 지난해 7월 발생한 랜섬웨어 해킹 사태와 관련해 내부 업무 지원 시스템의 복구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전 구간에 대해 보안 취약점을 점검·보완했고, ‘종합 보안 강화 계약’을 체결해 재발 방지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구 완료 발표 직후 다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내세웠던 보안 강화 조치가 형식에 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킹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금융 인프라의 안정성을 책임져야 할 기관에서 반복적으로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리 실패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7월 해커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장기간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은행권 대출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고,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지연으로 이사 일정이나 휴대전화 개통 일정이 미뤄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당시 SGI서울보증이 지급한 고객 보상금은 약 1,190만 원으로,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번 장애와 관련해 SGI서울보증 측은 “랜섬웨어와는 무관하다”며 “스크래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부 업체의 오류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핵심 보증 서비스가 외부 시스템 오류 하나로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주 관리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책임을 외부 업체로 돌리는 해명만으로는 반복되는 장애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SGI서울보증의 시스템 불안이 단순한 전산 문제를 넘어 금융 거래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보증 업무는 대출, 임대차 계약 등 실물 경제와 직결돼 있어, 시스템 장애가 반복될 경우 금융소비자 피해는 고스란히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 여부와 무관하게 핵심 금융 인프라에서 반복적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외부 위탁 시스템까지 포함한 전면적인 점검과 명확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킹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을 약속했던 SGI서울보증이 또다시 ‘먹통’ 논란에 휘말리면서, 단순 복구를 넘어 실질적인 시스템 안정성과 책임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남궁견의 판타지오, 세무 추징 속 드러난 아이러니
차은우 관련 논란은 판타지오가 과거 부가가치세 환급과 관련해 82억원 규모의 세금을 다시 납부하라는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회사는 해당 추징 처분에 대해 과세적부심(과세전적부심사)을 청구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타지오 사옥 출처=SNS ... -
[단독] 승무원 스타벅스 “민폐 논란”의 진실은?
광화문 일대 스타벅스 매장을 둘러싼 ‘승무원 민폐 논란’이 거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대형 가방과 서류가 매장 곳곳에 놓인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자, 기사 제목과 댓글에는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직원 민폐’라는 표현이 따... -
“초대리 대신 락스?”…용산 유명 횟집 ‘위생 대참사’ 논란
서울 용산의 한 유명 횟집에서 초밥용 식초(초대리) 대신 락스가 담긴 용기가 제공됐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위생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건 이후 식당 측의 대응 방식까지 도마에 오르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의 한 횟집에서 초대리 대신 락스가 담... -
[단독] 초3 일기장에 ‘죽음’…거창 사건, 무엇이 아이를 벼랑 끝으로 몰았나
온라인 커뮤니티 올라온 한 초등학생 아버지의 글이 수천 건의 추천과 댓글을 받으며 확산되고 있다. 국민동의청원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학교폭력 논란을 넘어, 학교·교육청·경찰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 -
600억 수혈에도 현금은 58억…하림 양재 물류단지, 착공 앞두고 ‘경고등’
하림그룹이 서울 양재동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물류복합단지 사업이 인허가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발목을 잡는 건 재무 체력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영업적자 누적으로 계열사 자금 수혈까지 받았음에도 현금 여력은 바닥 수준에 머물러, 대규모 개발 착공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이 가... -
라인건설 ‘주안센트럴파라곤’ 곳곳 하자 논란…“입주 한 달 전 맞나” 우려 확산
인천 미추홀구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주안센트럴파라곤 아파트에서 대규모 하자 논란이 불거지며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전점검 과정에서 지하주차장 설계 문제와 내부 마감 불량, 난간 미설치 등 안전 문제까지 확인되면서 “입주를 한 달 앞둔 아파트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