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 300만명 15년 추적 분석… 저소득·흡연·고립감 영향
- 비흡연·절주·운동 지키면 사망 위험 최대 57% 낮춰
혼자 사는 1인가구가 가족과 함께 사는 다인가구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7%가량 높다는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금연과 절주, 규칙적 운동 등 기본적인 건강 생활습관을 실천할 경우 사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과 조기 사망 위험이 모두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약 15년간의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약 244만명)와 영국 바이오뱅크(약 50만명) 코호트를 활용해 동서양 1인가구의 건강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윤재승·이준엽·이승환·한경도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분석 결과, 1인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다인가구 대비 한국에서 25%, 영국에서 23% 각각 높았다. 특히 65세 이전에 사망하는 ‘조기 사망 위험’은 더 크게 벌어졌다. 한국 1인가구는 35%, 영국 1인가구는 43% 더 높은 위험을 보였다. 독거 생활이 5년 이상 지속될수록 사망 위험은 더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사망 위험 증가의 배경으로 소득 수준, 정신·심리 상태,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저소득, 외로움과 우울감, 흡연과 비만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소득 수준은 사망 위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로, 전체 영향 요인의 약 42%를 차지했다.
반면 생활습관 개선 효과는 뚜렷했다. ▲비흡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을 모두 실천하는 1인가구는 그렇지 않은 1인가구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57%, 조기 사망 위험은 44%까지 낮았다. 건강 생활습관의 보호 효과는 다인가구보다 1인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독거로 인한 건강 취약성을 생활습관 관리로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인가구 증가는 전 세계적 인구·사회 구조 변화”라며 “독거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생활습관 악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저소득층과 사회적 고립 위험이 큰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 서비스와 사회적 지지망을 강화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원 대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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