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크사이드 서울(구 유엔사 부지) 일대의 토양·지하수 오염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규모 주거·복합 개발이 진행 중인 용산구의 생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치 충족 여부를 넘어 실제 거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용산1)은 오는 4일 시의회에서 ‘용산 미군기지 오염 확산 방지 및 시민 건강 보호 대책’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용산 기지 주변과 인접 주택지의 토양·지하수 오염 실태, 정밀조사 필요성, 현행 정화·관리 체계의 한계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오랜 기간 오염 문제가 제기돼 온 지역에서 주거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토양 오염 농도 기준 충족 여부만이 아니라, 실제 시민 건강과 생활 안전이 충분히 담보되고 있는지 종합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유엔사부지(더파크사이드 서울) 일대를 중심으로 과거 여러 차례 토양 정화가 이뤄졌음에도 최근 다시 오염 토양이 확인된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발성 문제가 아니라 지하 잔존 오염원이 이동·확산하는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조사 시기와 범위에 따라 오염 면적과 토양 부피가 달라졌던 점도 관리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녹사평역 일대에서 확인된 지하수 유류 오염과 벤젠 등 유해물질 검출 사례는 인근 개발 부지로의 유입 가능성이 한때 공식 검토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수는 흐름을 따라 오염이 이동할 수 있어 특정 지점 관리만으로는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거지 안전과 직결되는 이른바 ‘지하 오염가스 유입(Vapor Intrusion)’ 위험도 논의 대상이다.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반복 검출된 점을 근거로, 토양·지하수 오염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 주거시설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할 때 국내 관리 체계가 지나치게 ‘기준치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의 슈퍼펀드법처럼 장기 노출과 인체 위해성 평가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방식과 달리, 국내 제도는 수치 기준 충족 여부 위주로 운영돼 실제 생활 안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염 논란이 이어지는 지역에서 개발은 계속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사부지뿐 아니라 수송부·캠프킴 부지 등도 향후 주거 개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이태원·한남·보광·서빙고·이촌·남영동 일대에는 다수 주민이 거주 중이다.
전문가들은 “완전 정화 이전 개발, 사후 관리 중심의 점검, 제한적 조사 범위가 겹치면 체감 안전과 제도상 안전 사이에 간극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발 이익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장기 환경 안전성 검증이라는 뜻이다.
용산이 국가적 개발 축으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 안전 관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살기 좋은 중심지’가 아니라 ‘위험을 안은 개발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기준을 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는 행정 논리만으로는 주민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EST 뉴스
-
[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 -
호카 국내 총판 조이윅스 조대표… 폐건물로 불러 하청업체에 ‘무차별 폭행’
유명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 대표 조모씨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서울 성수동의 폐건물로 불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와 피해자 진술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SNS 갈무리 ...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포스코이앤씨…브라질에서 , 1,740억 채무 “먹튀·야반도주“ 파문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엔지니어링)가 브라질 대형 제철소 건설 사업을 마친 뒤 약 1,74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채무를 남긴 채 현지 법인을 사실상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출처=포스코 이앤씨 누리집 채무의 80% 이상이 임금·퇴직금·사회보... -
아웃백 전직 직원,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임원진 고소
일러스트=픽사베이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 계열사 전직 직원이 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을 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그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약 20년간 근무한 관리직 출신... -
재고를 신상품으로 둔갑… ‘K-명품’ 이라는 우영미, ”택갈이 보다 심하다“
우영미(WOOYOUNGMI)를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을 넘어 소비자 기만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은 같은 해 상·하반기 상품으로 판매된 두 후드 티셔츠다. 우영미는 지난해 하반기 '블랙 플라워 패치 후드 티셔츠’(정가 52만 원)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된 '블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