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은우·김선호 의혹 뒤엔 ‘82억 조세불복’…소속사에서 최대주주 남궁견으로
- 세금은 다툰다면서 초전도체·소송 이력 아센디오엔 수백억 베팅, 왜
차은우의 ‘200억 원대 세금 의혹’이 확산된 지 채 열흘도 안 돼 김선호까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두 배우가 몸담았던 판타지오는 ‘아티스트 리스크’와 ‘세무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려든 형국이 됐다.
김선호 건은 “가족 법인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 했다는 정황”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당사자 측이 반박하는 식으로 공방이 시작됐고, 이 여파는 곧바로 소속사 주가 급락·52주 신저가 같은 시장 반응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 사안을 ‘연예인 개인 탈세 의혹’으로만 소비하면, 사건의 출발점이었던 판타지오의 조세불복과 그 뒤에 놓인 지배구조·자금 운용의 의문은 가려진다.
판타지오가 공시한 세무조사 결과는 숫자부터 묵직하다. 2020~2024년 법인세 등 세무조사 결과로 추징금 82억25만1872원이 부과됐고, 이는 자기자본 대비 14.12%에 해당한다. 납부기한은 2025년 10월 31일로 공시됐다.
이 ‘82억 조세 이슈’는 최근 다시 불붙었다.
차은우 관련 보도와 함께 “소속사도 82억 추징을 통보받았다”는 내용이 묶여 퍼지면서, 판타지오가 공식 입장을 내고(사과·책임 언급), 대형 로펌 선임 등 대응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즉, 핵심은 “세금을 냈냐/안 냈냐”의 단순 이분법이 아니라, 과세 당국이 본 거래 구조(법인·개인 소득 귀속 및 거래 상대의 실체)와 회사가 ‘불복’으로 맞서는 쟁점의 정당성이다.
그런데 여기서, ‘해명’보다 더 큰 질문이 튀어나온다.
세금 수십억 원을 두고 “부당하다”며 불복을 진행하는 와중에, 판타지오 최대주주 라인으로 거론되는 남궁견 회장 측이 또 다른 상장사 아센디오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며 유상증자 120억 원을 납입했다는 사실이다.
이 거래는 남궁견 측이 이사회 장악 이후 곧바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는 흐름으로 진행됐고, 납입 주체로 거론된 키위제1호조합이 아센디오 지분 43.9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이 조합의 최대 출자자가 경남제약(지분 65%)이라는 대목도 함께 전해졌다. 실제로 아센디오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된 사실은 거래소 공시로도 확인된다.
문제는 ‘인수’ 자체가 아니라, 아센디오가 어떤 회사로 인식돼 왔는지다.
아센디오는 과거 초전도체 테마(LK-99) 국면에서 사업목적에 초전도체 관련 내용을 추가하고, 씨씨에스 새 주주로 부상했던 퀀텀포트가 발행한 45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구조를 “상장사가 비상장사의 CB를 매개로 사실상 씨씨에스에 간접 투자”한 것으로 해석했고, 상환 조건에 씨씨에스 주식으로 지급하는 특약이 포함됐다는 점도 전했다. 씨씨에스 자체도 ‘초전도체 사업화’ 기대 속에 경영권 분쟁과 퇴출 위기, 공개매각 추진 등으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게다가 아센디오는 콘텐츠 본업 외에도 굵직한 법적 분쟁 이력이 반복적으로 언급돼 왔다.
예컨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관련 제작 참여를 둘러싸고 공동 제작사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전력들이 누적되며 시장에서는 아센디오를 “이슈는 크지만 실체는 불투명한 테마·분쟁형 상장사”로 보는 시각도 존재해왔다.
그래서 이번 연결고리의 질문은 더 날카롭다. 판타지오의 82억 추징 불복은 “부담이 과도하다/쟁점이 있다”는 논리로 맞서면서, 동시에 초전도체 테마·소송 이력·상장 유지 리스크(‘시총 200억’ 변수)가 거론되던 아센디오에 왜 굳이 큰돈을 넣어 경영권을 확보했느냐는 것이다.
가능한 설명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정말로 아센디오를 통해 엔터·콘텐츠 사업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 인수일 수 있다.
둘째, 반대로 시장이 의심하듯 “사업 시너지”보다 상장 플랫폼(자금 조달·구조 설계가 쉬운 그릇) 확보 목적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셋째, 둘을 섞어 “단기 재무·규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지배력 확대를 우선했다”는 시나리오다. 어떤 경우든 지금 필요한 건 ‘선언’이 아니라 숫자와 절차다.
결국 묻게 되는 질문은 하나다. “국세청과의 세금 다툼은 ‘억울하다’며 불복하면서, 논란 많고 매각도 쉽지 않았던 상장사에는 왜 수백억 원을 베팅했나.” 이 질문은 연예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지배구조와 자금의 합리성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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