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병 넘어 5년치 자사주 전수조사…부회장 집무실까지 압수수색
메리츠금융그룹 임원진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수사가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까지 확대됐다.
합병 발표 전후 시점에 국한됐던 수사는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 전반으로 넓어졌고, 검찰은 그룹 부회장 집무실까지 압수수색하며 의사결정 라인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그리고 김용범 부회장 집무실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 공간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 대상에는 내부 보고 문건, 자사주 매입 관련 의사결정 자료, 전산 기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는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합병 계획 발표 전, 일부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전·현직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가족 계좌 활용 여부까지 수사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최근 수사는 단순 합병 국면을 넘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5년간 진행된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검찰은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전 단계에서 매입 일정·규모가 증권사 실무진과 사전 공유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정보가 경영진 또는 특정 임원에게 전달됐는지, 그리고 그 시점과 개인 주식 매매 내역이 맞물리는지를 정밀 분석 중이다.
특히 부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은 단순 실무선 문제가 아니라 최고위 경영진의 인지·보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검찰은 자사주 정책이 반복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자사주 신탁계약 공시 11건 모두 공시 다음 날 주가가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약 7%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내부에서 사전 정보 접근이 가능했다면, 사실상 ‘예측 가능한 수익’이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다.
수사 과정에서 메리츠금융지주뿐 아니라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소속 복수 임원이 추가 혐의자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혐의 금액 또한 초기 수억 원 규모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자본시장법은 공시 전의 중요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를 엄격히 금지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격 민감 정보로 분류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 부당이득 환수, 금융당국 제재, 주주 집단소송 가능성까지 이어질 수 있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일부 구성원의 비위 의혹에 송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아온 메리츠금융. 그러나 이번 수사는 그 상징성의 이면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었는지, 아니면 내부 정보 접근 구조 속에서 일부에게 유리하게 작동했는지는 향후 수사 결과가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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