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 배분의 방향을 두고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303억 원, 반기 순이익은 3,6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478억 원,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376억 원에 달한다. 재무상태는 총자산 17조 8,824억 원, 총부채 12조 9,443억 원, 자본총계 4조 9,381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62%다.
조선업 특성상 높은 레버리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금창출력은 분명히 회복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배당은 실시되지 않았다. 회사는 현재를 중장기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국면으로 규정한다.
미국 필리 조선소 등 주요 사업에 대한 투자가 향후 수년간 집중될 예정이며, 재무 안정성과 신용지표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 배당 확대보다 투자 우선 전략이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단기 현금 환원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고, 그 결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것이 실질적인 주주환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한화에는 상표권 사용료가 지급됐다. 2023년(6개월치) 124억7,000만 원, 2024년에는 323억6,000만 원이다. 연간 324억 원은 2025년 상반기 순이익 3,642억 원의 약 8.9%에 해당하며, 1분기 영업이익 2,587억 원과 비교하면 약 12% 수준이다.
단순 비교지만,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10원 중 1원가량이 브랜드 사용료 형태로 지주사에 귀속되는 규모다. 배당은 모든 주주에게 분산되지만, 브랜드 사용료는 ㈜한화가 직접 수취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자본 흐름의 방향은 분명히 다르다.
회사 측은 브랜드수수료가 ‘한화’ 상표 사용에 대한 정상적인 대가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신인도와 경쟁력 제고 효과를 얻고 있으며, 이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상적 비용으로 주주배당과는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2015년 7월 브랜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했으며, 상표권 사용료를 미수취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부당지원 또는 법인세법상 부당행위계산 부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료율은 최초 도입 시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산정됐고, 이후 3년 주기로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화오션 역시 이사회 승인과 공시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자금 조달 구조도 함께 거론된다.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5조 2,66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80~90%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조달 자금이라는 업계 분석이 있다.
일부는 2%대 저리 조건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조건에 따른 금융지원 유지라고 설명하지만, 실적 회복 국면에서도 정책금융 의존 구조가 이어지는 점을 두고 시장의 평가가 갈린다.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려운 구조일 수 있다. 다만 논쟁의 핵심은 위법 여부가 아니라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다.
실적이 회복되고 현금이 쌓이는 구간에서 배당은 유보되고, 브랜드 수익은 안정적으로 지주사에 귀속되는 흐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회사는 “성과가 축적되는 구간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이 묻는 것은 단기 배당 여부가 아니라, 흑자 전환 이후 이익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이다.
투자와 재무 안정성 관리라는 설명 속에서, 주주환원과 지주사 수익 구조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향후 한화오션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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