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대표 이상목)가 오는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주주제안을 공식화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일가 관련 고발 조치 이후 정책자금 심사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DB하이텍은 충북 음성 공장 증설과 관련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위장계열사 관련 고발 이후, 일부 언론에서 정책자금 지원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부 관계자 발언이 전해지면서 대외 신뢰도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소액주주연대는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기업의 투명성과 내부통제 수준이 핵심 판단 기준이 된다”며 “이번 논란은 사업 경쟁력 자체보다 지배구조 신뢰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이사회 차원의 선제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대는 이번 주총에 ▲공정거래 관련 특별조사기구 신설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위장계열사 관련 거래의 적정성 검증을 위한 법원 검사인 선임 신청 권고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상목 대표가 추천됐다. 연대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임기 중 수령하는 보수의 세후 실수령액 전액을 DB하이텍 주식 매입에 사용하고, 10년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사위원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겠다는 취지다.
연대는 또 과거 경영진 보수 지급의 적정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김준기 회장 등을 상대로 한 주주대표소송 심문기일에 맞춰 최근 수년간 지급된 고액 보수의 적정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수 총액과 지급 경위는 사업보고서 등 공시 자료를 근거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액주주연대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 산업인 만큼 회사의 기술 경쟁력은 적극 지원받아야 한다”면서도 “시장과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가 전제돼야 정책자금 집행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연대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이사회 구조를 재정비하고 독립적 감시 기능을 강화해 대외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전자위임 절차에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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