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주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일본올림픽박물관'에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일본인인 것처럼 전시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올림픽박물관 손기정 일본인 왜곡문제는 지난 2020년 1월 한겨레가 처음 보도를 한 이후 대한체육회가 일본올림픽위원회에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으나 베를린 올림픽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절로 손기정 선수는 일본을 대표해 출전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에 거주 중인 한국 유학생들이 일본인으로 소개된 손기정 선수 전시와 관련해 서경덕 교수에게 제보를 했다. 이에 서 교수팀이 확인해 본 결과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최상단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올림픽박물관 측은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고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고만 설명을 달아놨다.
국내 손기정기념재단에서 제공한 사진에는 손기정 선수가 시상대 위에서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한 남승룡 선수(사진 왼쪽)는 손기정 선수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손기정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관람객들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손기정 선수를 마주하게 되면, 지금으로서는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근 IOC 홈페이지에서는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South Korea)'라고 설명하며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고 손기정 선수는 생전에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냈지만 금메달을 반납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귀국할 때 밧줄로 묶고 경찰을 붙여 감시하는 등 합당치 못한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와서 일본올림픽박물관에 일본인이라고 내걸고 자랑하기에는 염치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승준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는 2019년 9월 손기정 선수를 박물관에 전시할 당시 단 한번 의논조차 하지 않았다. 손기정 선수가 돌아가셨을때 일본올림픽 원회는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특가라며 항공권 대거 팔았는데… 항공기 도입도 안 됐다
이미지 출처=파라타항공 누리집 지난 9월 항공운항증명(AOC)가 재발급된 파라타항공이 대대적으로 항공권을 판매했지만, 이중 일부는 항공기를 도입하기도 전에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라타항공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A씨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동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