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을 경고하며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26일(현지시각)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했다는 것만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마오 사무부총장은 "백신만으로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환기되는 공간에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WHO는 백신 접종이 완료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마스크 의무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폐지하거나 완화하고 있는 기조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성인 절반가량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을 완료한 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해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WHO는 지난 주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현재 적어도 92개국으로 퍼졌으며,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르며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는 26일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가 1만8270명 발생했다. 1만9114명의 확진자가 집계된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수다. 지난 19일 1만32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에 확진자가 77%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지난 1월 하루 6만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가면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했다. 5월에는 하루 1000명대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빠르게 악화됐다. 이달 들어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의 90% 가량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내에서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나라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백신 접종 속도도 빠른 나라도 영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가 다시 늘었지만 사망자는 예전처럼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26일 코로나 사망자가 23명으로 집계된 것을 비롯해 영국에서는 최근 열흘 사이 하루 사망자가 2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영국의 빠른 백신 접종 속도 덕분에 감염자가 속출해도 사망자가 증가하지 않는 효과를 가져왔다. 영국은 지난 24일까지 전국민의 64.6%가 한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성인 인구 중에서는 87%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유럽 국가 중 영국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월말까지 델타 변이가 EU 내 코로나 감염자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고했다. 벨기에가 이날부터 영국으로의 여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것을 비롯해 영국으로부터 입국을 통제하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BEST 뉴스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단독] 대웅제약 ‘에너씨슬 집중샷’, 수험생 불안 팔아 공격적 마케팅…과연?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포털 검색창에 ‘수험생 영양제’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집중샷’이다. 네이버와 쿠팡, 올리브영 등 주요 플랫폼 상단을 장악한 이 제품은 “몰입력 UP 수험생 필수템”, “1등급 학생들이 함께한 집중 루틴”, “4,000,000포 판매 돌파”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학... -
수능 앞두고 제약사 ‘컨디션 마케팅’ 과열…전문가 “부작용·과대광고 주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수험생을 겨냥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중력 강화’, ‘불안 완화’, ‘면역력 회복’ 등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은 들썩이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마케팅이 오히려 수험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 -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 33만8천원… 배추값 강세에 2% 올라
인포그래픽=한국물가정보 제공 올해 김장철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 33만 8천원, 대형마트 40만 4천원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이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2%가량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배추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무·소금 등 주요...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로완(대표 한승현·강성민)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SuperBrain DEX)’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근거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티켓 예매사이트 환급 지연, 불만 급증… 공연 관람 상담 91%↑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0월 한 달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종 공연 관람’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취소 환급이 지연되거나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