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패션업계에도 ‘직방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부회장 최준호)는 쿠폰 시행 첫 주말 동안 주요 브랜드 매출이 최대 35%까지 상승하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23일 이틀간의 매출 추이를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결과,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는 35%, ‘크로커다일레이디’는 25%, ‘샤트렌’은 20% 상승했다. 이들 브랜드는 형지가 보유한 3대 주력 여성복 라인이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실제 가두 매장에서는 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프로모션 쿠폰 혜택까지 더해져 유입 인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의류를 선호하는 5060 ‘영올드(Young-old)’ 세대의 발길이 두드러졌고, 지역 상권 중심의 가두점 유입이 매출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형지는 쿠폰 지급이 5부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본격적인 사용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만큼 향후 매출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형지는 이번 소비쿠폰과 연계해 ‘민생회복 스페셜 금액권’을 자체 제작해 전국 매장에 지류 형태로 배포했다. A타입은 구매 즉시 할인되는 실물 쿠폰, B타입은 재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쿠폰으로 구성해 즉시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폈다.
또한 브랜드별 맞춤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여름 신상품을 중심으로 15만원대 세트 4종을 기획해 가성비를 높였고, 샤트렌은 베스트 스타일 15종을 2만 9천원~6만 9천원의 실속가에 선보여 실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올리비아하슬러는 10만·15만원 단위 세트 구성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전국 1,500여 개 대리점을 운영 중인 형지는 전체 유통망의 90%가 개인 가두점 중심이다. 이에 따라 소비쿠폰의 효과가 백화점·직영점이 아닌 지역 대리점에 직접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확인된 모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대리점에는 매출 향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본사의 역할”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 대리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연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장에서 사용 가능하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시행되고 있다. 형지는 유통 구조상 해당 정책과 방향성이 일치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실적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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