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명단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세금을 내지 않은 장기체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20년이 다 돼가지만 체납이 장기화·고착화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관세 고액·상습체납자는 224명으로 체납액은 총 1조2,671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체납자가 122명(54%)에 이르며, 체납액은 1조174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관세청은 올해 1~7월 사이 출국금지 26건, 신용정보 제공 41건, 감치 1건, 현장 추적 33건, 재산 압류 328건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단 공개 이후 실제 납부로 이어진 금액은 매년 수십억원에 그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승래 의원은 “고액·상습 체납자의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세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20년 이상 버티고 있다”며 “명단 공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은닉재산 추적, 감치 집행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2007년부터 2억원 이상을 1년 이상 체납한 경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불복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최근 2년간 체납액의 50% 이상을 납부한 경우는 제외된다.
ⓒ 위메이크뉴스 & www.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UAM 도입 앞둔 인천, 국가중요시설 간 드론 대응 수준 ‘불균형’
도심항공교통(UAM) 도입과 드론 물류 확대를 앞두고, 공항·항만·발전소·가스 시설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 지역에서 불법 드론 대응 체계가 시설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 -
[단독] 대웅제약 ‘에너씨슬 집중샷’, 수험생 불안 팔아 공격적 마케팅…과연?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포털 검색창에 ‘수험생 영양제’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집중샷’이다. 네이버와 쿠팡, 올리브영 등 주요 플랫폼 상단을 장악한 이 제품은 “몰입력 UP 수험생 필수템”, “1등급 학생들이 함께한 집중 루틴”, “4,000,000포 판매 돌파”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학... -
수능 앞두고 제약사 ‘컨디션 마케팅’ 과열…전문가 “부작용·과대광고 주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수험생을 겨냥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중력 강화’, ‘불안 완화’, ‘면역력 회복’ 등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은 들썩이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마케팅이 오히려 수험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 -
이디야커피, 보이넥스트도어 협업 음료 출시 직후 품절 행렬
이디야커피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음료가 출시 직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미지=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28일 협업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직후 음료 구매를 위한 이른 방문이 이어졌고, 음료 구매 시... -
위조 서류로 장관상 받았는데… 문체부, 3년 지나서야 수상 취소
위조 서류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에 대한 조치가 3년 만에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상 취소 사유가 법적으로 명백했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실상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