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식부터 주목 받았던 런던 올림픽은 잇따른 판정 시비로 관전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큰 듯하다. 하지만 그래도 놓칠 수 없는 경기가 있다. 바로 오늘 밤, 우리 시간으로 2일 새벽 1시부터 펼쳐질 우리나라와 가봉과의 축구 경기이다.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오늘 밤도 열대야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 국민들의 바람은 지금이나 올림픽에 첫 출전했던 1948년 런던이나 다르지 않을것이다. 출전 자체가 어려웠고 기적 같았던 1948년 런던 올림픽, 이를 다룬 어린이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세기 100년의 다섯 권의 책에 나눠 담고 있는 한솔수북의 <특종! 20세기 한국사> 중 “3. 해방과 한국전쟁” 편이 바로 그것. 해방 전후 10년의 역사를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통해 1948년 런던 올림픽의 축구 경기 소식을 전하고 있다.
1948년 런던 올림픽은 우리 국민에게는 승부와 전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올림픽이다.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우리 선수들이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올림픽 출전 겨우 두 달 전에야 대표팀이 꾸렸지만, 놀랍게도 첫 출전에서 남미의 강호 멕시코를 5 대 3으로 누르며 승리했다. 그 후 스웨덴 전에서 12 대 0으로 대패하긴 했지만, 스웨덴은 당시 올림픽 축구 경기의 우승국이었다. <특종! 20세기 한국사> “3. 해방과 한국전쟁” 편은 런던 올림픽 축구 경기 소식 외에도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소식과 서울과 평양을 오갔던 경평축구대회 부활 소식(1946년)도 전한다. 분단, 가난, 국가 미수립의 설움을 시원한 킥으로 날려 버렸던 50여 년 전 축구 이야기를 사진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종! 20세기 한국사>는 기획 취재부터 특집 인터뷰, 다양한 사진과 삽화로 20세기 우리 역사를 국내외를 아우루는 다각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총 5권으로 기획된 이 꾸러미는 ‘일제 침략과 의병운동’을 다룬 1권, ‘일제 강점과 독립운동’을 다룬 2권, ‘해방과 한국전쟁’을 다룬 3권이 이미 나왔으며 곧 ‘산업화와 독재’를 다룬 4권,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노력’을 담은 5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열대야의 뜨거운 열기도 덮어버릴 올림픽의 향한 열정과 함께 해방 전후의 우리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도 8월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