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월 세종시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길가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들이받은 후 도주했던 운전자에게 법원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판결했다.
정황상으로는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친구 집으로 도망쳐 마치 '사고 후에 술을 마신 것'처럼 꾸몄지만, 법원은 사고 후 미조치와 범인도피교사만 유죄로 보고, 음주운전은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음주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내고 친구집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32세 남성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사고를 낸 남성은 지난해 2월 밤 세종시에서 친구 등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길가 주차 차량을 들이받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500m가량 더 이동하다 사고 목격자에게 추궁을 받게 되자 친구를 불러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 사고 조사에 따르면 사고를 내고 뺑소니한 남성은 친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몇 잔 마시고 빈 소주병 2개를 식탁 위에 올려놔 마치 사고 후에 술을 마신 것처럼 꾸몄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도주한 남성을 잡기 위해 친구 집으로 출동한 후 음주 측정 결과를 토대로 사고를 낸 남성이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기 전 혈중알코올농도 0.062%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남성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당시 처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주취 상태에서 운전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고인이 운전 전 음주를 마친 최종 시점은 사고 당일 오전 1시 25분이고,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시점은 그로부터 55분 뒤인 오전 2시 20분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고 후 운전을 마칠 당시에 농도가 상승기에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운전을 할 때 농도가 0.05%를 넘었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적시했다.
재판부는 사고 후 미조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사고를 낸 남성과 친구에게 각각 징역 8월과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운전 죄를 범했다고 볼 만한 상황에서 범행 사실을 숨기고자 친구에게 도피를 지시했다"면서 "경찰관의 정당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업무를 방해하려고 다량의 음주를 위장한 죄질도 불량하다"고 판결했다.
두 피고인은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BEST 뉴스
-
스마트상점 도입하니 매출 10%↑…경기도 1040곳 ‘디지털 전환의 기적’
경기도 소상공인들이 스마트 기술 도입 후 매출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한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올해만 1040곳의 경기도 점포가 참여했으며, 기기 설치 이후 평균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점포는 1... -
신한카드 ‘Haru’, 일본에서의 ‘특별한 하루’ 선사… 호시노야 숙박권 이벤트 진행
신한카드 ‘Haru’ 사진=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가 일본 여행객을 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다.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19일, 자사 일본 특화 카드인 ‘신한카드 Haru(호시노 리조트)’ 고객을 대상으로 호시노 리조트의 프리미엄 숙박권과 다양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 -
파주 야당리외식공간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개장
파주 야당동에 기상 제약 없이 1~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최근 문을 열었다. 야당리외식공간을 운영해온 방안열 회장(진성산업)은 최근 1층 공간에 약 10여 대 규모의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새롭게 조성하며 “지역 시니어 레저 문화를 이끄는 복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
예산군, 예산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1인 30만원까지”
충남 예산군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예산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풀기로 했다. 예산사랑상품권 [예산군 제공. 연합뉴스] 군은 28일 “총 1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며 “지류형 3억 원, 모바일형 7억 원으로 나눠 공급한다”고 밝혔다. ... -
‘검단구 중앙정부 지원’ 길 열려… 재정지원 법적 근거 국회 통과
신설 자치구에 대한 중앙정부 재정지원의 길을 여는 법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검단구·영종구·제물포구 설치를 규정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서구 병·행정안전위원회) 사... -
어느새 거르는 법을 잊은 ‘라이엇 산타’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국가유산청과 ‘2025 국가유산지킴이 후원협약’을 갱신했다. 이번에 조성된 8억 원은 2014년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 국외유산 환수 사업 등에 쓰인다. 왼쪽이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