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환경을 어지럽힌 ‘우리말 해침꾼’으로 분별없이 외국어를 남용한 문화방송 ‘구해줘 숙소’ 출연진과 제작진을 뽑았다.

또한 한글문화연대는 올바른 우리말 사용과 공공언어 쉽게 쓰기에 앞장선 2021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한국도로공사와 김정섭 공주시장을 뽑았다.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된 한국도로공사는 2020년 5월부터 고속도로 전문용어 표준화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우리말 사용에 앞장서 온 것이 인정됐다. 도로공사 측은 고속도로 건설 현장과 도로 운영 관리에서 사용하던 ‘데나우시, 단도리’ 등의 일본어 잔재, ‘블랙 아이스, 아이시(IC)’ 등의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2021년에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전문용어 표준화를 추진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위 용어를 포함해 모두 243개의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2020년 한글날에 ‘우리 길 우리말’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나눠줬고, 이 가운데 60개의 용어를 국토교통부 전문용어 표준화 협의회에 올려 표준화를 추진해 58개가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와 교통방송에서 사용하던 말들이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도로공사가 쉬운 우리말로 바꿔 표준화가 통과된 대표적 10개 낱말
싱크홀(sinkhole): 땅꺼짐
다이크(dike, dyke): 배수턱
포트 홀(pot hole): 도로파임
안전 펜스(安全 fence): 안전울타리
블랙아이스(black ice): 도로살얼음, 노면살얼음
톨게이트, TG(tollgate, TG(Tollgate)): 요금소
램프(ramp): 연결로
주행 차로(走行車路): 정속차로
스키드마크(skid mark): 타이어밀린자국, 밀린자국
나라시(ならし [均し]): 고르기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은 공주시 공무원들이 작성한 내부 문서 56건과 보도자료 576건을 분석해 쉬운 우리말로 바꿀 용어를 뽑고 시청 공무원 교육과 사용 장려에 힘을 쏟았다. 공주시에서 뽑은 바꿔 쓸 용어들은 다음과 같다.
1) 외국어 165개: 홈페이지, 캠페인, 이미지, 프로젝트, 이벤트, 힐링, 시스템, 그린, 브리핑, 컨벤션 등
2) 한자어 137개: 독거노인, 부녀회, 식재, 해소, 제고, 일환, 통보, 배포, 투기, 전수 등
3) 차별어 5개: 지방, 소외계층, 장애우, 불우이웃, 미숙아
공주시에서는 2021년 7월부터 직원을 상대로 매주 10개씩 집중 개선 교육을 시켰고, 8월 말에는 김정섭 시장이 공주시 공직자들에게 국어기본법을 강조하며 ‘공공언어 쉽게 바로 쓰기’ 운동을 제안했다.

한편 한글문화연대는 "정부 고위 공직자들과 언론, 방송 등에서 외국어를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문화방송 텔레비전 ‘구해줘 숙소’는 상업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면서 ‘어메니티, 마운틴 뷰, 웰컴 드링크’ 등 외국어를 남발해 고급 상품은 외국어로 소개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편견을 부추겼다"면서 "'구해줘 숙소' 전편에 해당하는 ‘구해줘 홈즈’는 2020년에 우리말 해침꾼으로 선정됐는데, 안타깝게도 나쁜 문화를 이어받아 우리말을 해치는 대표적인 사례로 뽑혔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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