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석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테러 협박글과 잠실종합운동장에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윤석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7일 오전 8시21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암살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계획은 다 있다"며 필요 금액을 적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글을 본 누리꾼이 오전 9시 50분 경 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접수 즉시 게시글 작성자의 인터넷 주소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폭탄 테러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대규모 인력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잠실종합운동장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자 오전 10시 19분께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자신을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잠실종합운동장에 오전 중 3차례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주장했다.
경찰 요청을 받은 소방서는 차량 14대, 인원 58명을 투입해 잠실운동장에서 '서울페스타 2022' 개최 준비를 하던 작업자 1천여명을 대피시켰다.
테러 위협 소식에 운동장에서 연습 중이던 LG 트윈스 선수단도 함께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운동장 곳곳을 수색했지만 폭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전 11시 13분께 상황을 종료했다.
경찰은 IP 주소를 추적해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를 글 작성자로 확인했다. A씨의 거주지에 찾아가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그가 지적 장애가 있는 점, 실질적인 위협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신병을 확보하진 않았다.
경찰은 A씨와 주변인을 상대로 게시글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문제의 게시글은 현재 삭제됐다.
한편 윤 대통령을 겨냥한 테러 예고글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대 남성이 인터넷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다음날 충북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일제 강점기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며 "오늘날 다시 그 친일파 후손들이 취임식을 하는 암울한 시대에,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 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또 6월에는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에 "2022년 6월 3일 6시 정각에 윤석열 자택에 테러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로 19세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학 1학년으로 휴학 중인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병사 월급을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은 데 불만을 품고 글을 올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관광하러 갈 것인데 어디가 구경하기 좋으냐, 일단 용던(용산)부터 갈까 생각 중이다", "아직 6발 남았다"는 내용의 테러 의심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인 40대 남성 C 씨는 보도 이후 자수했으며,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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