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사용하려면, 중고차 가치와 부품·AS 신뢰성 꼼꼼히 살펴야"
"자동차 구매, 단순 가격 비교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제작사의 기술 신뢰성과 서비스 정책이 소비자 만족 좌우"

2025년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 정부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전면 개편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단기적인 혜택만을 보고 차량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0년 이상 차량을 탄다는 가정하에 배터리 성능, 중고차 잔존가치, AS 네트워크 등 유지·관리 요소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보조금 개편안을 통해 중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차량 가격 상한선을 기존 5,500만 원에서 5,300만 원으로 낮추는 대신, 8,500만 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전기차는 최대 580만 원, 소형 전기차는 최대 53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급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중·대형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최소 440km, 소형 전기차는 280km 이상 주행해야 하며, 기준에 미달하면 보조금이 감액된다.
또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장착된 차량에는 50만 원의 추가 보조금이 지급되며, 기존 전기차를 폐차하고 새로 구매할 경우 2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차량 선택의 기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중고차 잔존가치와 AS 네트워크, 전기차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구매 비용이 높기 때문에, 중고차 잔존가치와 AS 네트워크의 신뢰성이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중고차 가치는 배터리 성능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차가 중고차 가치 하락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테슬라와 현대차 모델은 각각 75~80% 수준의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산 전기차는 이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2023년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의 3년 잔존가치는 70~80% 수준으로 평가됐다. 테슬라 모델3은 약 75%의 잔존가치를 기록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반면 AS 네트워크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는 여전히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특히 기술적 호환성과 서비스망 구축이 미흡한 제조사의 차량을 선택할 경우 장기적인 유지 비용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
■ 소비자 체크 포인트, 배터리, 충전 인프라, AS 신뢰성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배터리 보증 기간 △충전 인프라 호환성 △AS 네트워크 신뢰성 △중고차 잔존가치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로, 중고차 가치와 차량의 유지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성능 저하율이 낮고 긴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차량은 장기적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탑재한 차량은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해 구매 이후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AS 센터와 부품 수급 가능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초기 전기차 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AS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부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술적 신뢰성과 서비스망이 미흡한 경우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 10년 탄다는 소비자 선택이 시장을 바꾼다.
1조 5천억 원의 보조금 시대는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책임 있는 선택을 요구한다. 단순히 보조금을 많이 받는 차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기술적 신뢰성과 유지비, 중고차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AS 네트워크와 부품 수급 가능성은 장기적인 차량 관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전기차는 10년 이상 사용한다는 전제로 선택해야 한다.”며 “배터리 성능, 중고차 가치, AS 네트워크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결국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신길5동 지주택, 500억 횡령 의혹…조합원들 “10년 기다렸는데 빚더미”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조합장 장세웅)에 또다시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시위 현장 사진출처=지역주택조합 SNS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가 파견한 공공 변호사와 회계사 실태조사에서 최소 5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용 정황...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단독] 삼성 갤럭시폰, 이미지 파일로 원격 해킹 가능?
반고흐 미술관의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사용되는 갤럭시 S25+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제로데이 보안 취약점(CVE-2025-21043)이 확인됐다. 제로데이 공격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문제의 존재 자체가 널리 공표되기도 전에 ... -
신원근 진학사 대표, 국감 증인 출석… ‘스타트업 기술탈취’ 의혹 도마에
신원근 진학사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질의를 받게 됐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신 대표는 오는 10월 14일에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국정감사에 출석요구될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사진출차=SNS ... -
국가AI전략위, ‘AI정부’ 전환 TF 출범…아토리서치 정재웅 대표 주목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사태 이후, 정부가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이하 위원회)는 29일 ‘AI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 TF의 공동 리더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겸 CA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