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자본잠식에 빠지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유지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제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파트너가 흔들리면서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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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해 온 이온바이오파마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최근 이온바이오파마에 ‘상장 기준 미준수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는 해당 기업이 최근 3개년 중 2년간 지속적인 순손실을 기록했을 경우 자기자본을 200만 달러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210만 달러(약 466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누적 결손금도 4억3,367만 달러(약 6,300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다음 달 5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계획이 승인될 경우 내년 8월 3일까지 추가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자본잠식 외에도 추가적인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1,500만 달러 이상, 주가는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준 이온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은 1,042만 달러(약 151억 원), 주가는 0.13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 17.17달러였던 주가는 99% 가까이 폭락했으며, 특히 2상 임상시험이 중단된 이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이온바이오파마는 나보타(프로젝트명 ABP-450)를 편두통 치료제에서 바이오시밀러(보톡스 복제약)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달 2,000만 달러(약 2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입금액은 1,800만 달러에 불과하며,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선 여전히 최소 1,4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1품 1조’ 전략에서 나보타는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나보타의 글로벌 치료제 시장 공략이 흔들릴 경우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온바이오파마의 재정난이 심화될 경우 대웅제약이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인지, 혹은 다른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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