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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기부기업’ 가면 뒤에서 벌어진 일들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12.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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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전환 12억 논란·하자 분쟁·조사4국 세무조사·임금체불 의혹까지…

기부와 사회공헌을 전면에 내세워 온 부영그룹이 정작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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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위례포레스트 분양전환가 논란을 시작으로 하자·부실시공 주장, 하도급·임금체불 의혹, 여기에 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부영은 지금 단순한 개별 분쟁을 넘어 총체적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위례신도시의 위례포레스트(사랑으로 부영)는 10년 공공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공급된 단지다. 공공임대의 취지는 분명하다.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분양전환 과정에서 입주민들에게 통보된 금액은 당초 기대됐던 6억 원대가 아니라 12억 원 안팎으로 알려지며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법적 절차를 충족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공공임대의 본래 취지를 사실상 무력화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합법이면 문제없다”는 논리가 공공 영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논란은 가격에서 멈추지 않았다. 분양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누수·곰팡이 등 하자와 부실시공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며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입주민들은 “기본적인 주거 품질조차 담보되지 않은 주택을 최고가에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품질 책임은 외면한 채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했다는 인식은, 부영이 그간 쌓아온 ‘신뢰’와 ‘정도경영’ 이미지를 정면으로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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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부영건설 누리집

 

이런 상황에서 부영주택을 대상으로 한 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 소식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조사4국은 통상 비정기·고강도 기획 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구체적인 조사 범위와 위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임대·분양 사업을 통해 형성된 수익 구조와 계열사 거래, 세무 처리의 적정성 전반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분명하다. 

 

기부와 사회공헌을 강조해 온 기업일수록, 재무와 거래의 투명성에 대한 검증은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노동 현장에서도 부영의 ‘선의의 얼굴’과 배치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하도급 대금 지급 지연이 하청 노동자 임금체불로 이어졌다는 의혹, 이에 따른 고용노동부 기획감독 보도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그룹 이미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협력사와 노동자의 권리가 흔들리는 구조 위에서 쌓은 기부와 선행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를 관통하는 공통된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법의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책임은 끝났다는 태도다. 그러나 공공임대와 대규모 주택 공급을 맡아온 기업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단순한 합법성이 아니라 정당성과 공공성이다. 

 

소송으로 시간을 벌고, 해명은 최소화하며, 책임을 법원 판단 이후로 미루는 대응은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신을 키워 왔다.


위례포레스트를 기점으로 불거진 분양전환가 폭탄, 하자 논란, 세무조사, 노동 이슈는 우연히 겹친 사건들이 아니다.

 

이는 외부에 보여온 ‘기부기업’ 이미지와 내부 운영의 현실 사이의 괴리가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기부나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분양전환가에 대한 재검토와 투명한 세무·거래 공개, 협력사와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 그리고 공공임대의 취지에 걸맞은 책임 있는 결단이다. 그렇지 않다면 부영이 쌓아온 이미지는 더 이상 방패가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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