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카트를 운전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A씨(70대)는 코스 관리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오르막 구간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며 굴다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동료 B씨(70대)도 함께 추락해 크게 다쳤으며,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본지는 사고 직후 크리스탈밸리CC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만 밝혔다.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체계, 카트 정비상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경찰은 차량 정비기록, 도로 경사 구조, 안전장치 설치 여부 등을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자료를 확보해 운전 부주의, 제동장치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크리스탈밸리CC는 가평군 상면 산악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고지대 골프장으로, 경사로와 굴다리 등 고저차가 큰 코스 특성을 지닌다. 총 27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 중이며, 고급형 숙박시설(골든빌리지)을 함께 운영한다.
이 골프장은 의료계 인사로 알려진 홍광표 세란병원 원장이 소유한 법인 ㈜한송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딜사이트 보도(2020년 8월 기준)에 따르면, 홍 원장은 한송 지분 약 91.34%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계열사 청솔개발 지분 약 10% 역시 가족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광표 원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회원과 잔디를 환자처럼 돌봐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언급하며 명문 골프장 육성을 강조해 왔다. 실제 인수 이후 병원 경영노하우를 적용해 메디칼케어경영시스템을 골프장에 도입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고로 인해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외주업체 소속 고령 근로자가 안전장비 없이 급경사 코스에서 카트를 운전하다 숨진 점은, 단순한 개인 과실이 아닌 시스템적 안전관리 부재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 관리 인력 대부분이 외주 인력이며, 정기적인 안전교육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다”며 “고령 근로자를 현장에 투입하면서도 장비·노후 차량 점검이 부실한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현장 안전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회원제 골프장의 구조적 문제와 경영 부담, 외주화된 근로 환경, 골프장 중대재해법 적용 범위 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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