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CEO 선임 절차 공식 착수…공개모집·주주추천 등 다각도 검증 예고
KT의 김영섭 대표이사가 최근 불거진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차기 CEO 선임 절차도 공식적으로 가동됐다.
4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최고경영자로서 이번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잇따른 보안 사고 여파로 경영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나게 됐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말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KT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이사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지분 0.5% 이상·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그리고 내부 인사 추천 등 다양한 경로로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후보 모집은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K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 평가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인 8인으로 구성됐으며, 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새노조는 김 대표의 연임 포기 소식에 대해 “사필귀정이며 경영 실패의 결과”라며 환영 입장을 냈다.
새노조는 이번 결정을 “KT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하면서, 차기 CEO 선출 과정에서 통신 전문성 확보·낙하산 인사 배제·투명한 절차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신임 CEO 선임 이후 KT 이사회 역시 김영섭 체제의 경영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버넌스 쇄신과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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