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실적 부진 속 하반기 반격 예고
“상반기는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침마다 환율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상반기 경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고금리와 고환율이 겹치면서 수입차 업계 전반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볼보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5%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하반기 전략 모델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볼보의 플래그십 SUV인 신형 XC90과 대형 세단 S90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날 신형 XC90과 S90을 공식 출시했다.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기술, 고급 소재로 완성된 실내 공간 등으로 무장했다.
신형 XC90은 B6 플러스(8,820만원), B6 울트라(9,99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울트라(1억 1,620만원) 트림으로 구성된다. 신형 S90은 B5 플러스(6,530만원), B5 울트라(7,130만원), T8 울트라(9,140만원)에 출시된다.
이 대표는 “XC90과 S90은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라며,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안전의 본질에 집중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최초 ‘네이버 웨일’ 탑재
이번 신형 모델에는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차량용 브라우저 ‘웨일(Whale)’이 탑재돼 눈길을 끈다. 유튜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서비스는 물론,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같은 SNS, 네이버 웹툰·e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볼보는 앞서 한국 시장을 위해 TMAP 오토, 누구 오토 등 국산 커넥티비티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웨일’ 도입으로 국내 사용자 경험을 더욱 본격적으로 겨냥한 셈이다. 이윤모 대표는 “한국 고객만을 위한 디지털 UX를 설계하고 있다”며, “차량이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 기반의 ‘Volvo Car UX’를 도입해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를 2배가량 높였으며, 11.2인치 세로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인성과 직관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세이프 스페이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교차로 긴급제동 지원 등도 빠짐없이 포함됐다.
이윤모 대표는 “어떤 환경에서도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환율과 경쟁이 치열한 시기일수록, 브랜드의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볼보의 하반기 전략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 번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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