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실·함양·영덕·영암 등 청년 유입, 농가 소득 증대… 지역경제 ‘선순환’
“평균 연령 57세 영덕에서, 우리 직원 평균은 36세입니다.”
지방의 인구감소지역에 e커머스가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에 입점한 지역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청년 일자리가 늘고 농가 소득이 증가하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
13일 쿠팡에 따르면, 전북 임실·전남 영암·경북 영덕·경남 함양 등 인구감소지역에서 로켓배송을 통해 유통 판로를 넓힌 업체들의 고속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활기를 잃었던 지역 사회가 쿠팡이라는 전국 물류망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 “30년 대게집이 쿠팡 입점으로 12억 매출”… 젊은 인재 몰리는 영덕
경북 영덕 강구면의 식품 제조업체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지역 특산물인 붉은 대게를 활용한 ‘백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쿠팡 입점 첫해 1억8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억5800만원으로 6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20억원을 바라본다.
대표 이재형 씨(32)는 “과거 브랜드가 없어 백화점 납품에서 100번도 넘게 퇴짜를 맞았다”며 “쿠팡 입점 이후 공장을 증축하고 인력을 늘리며 지역 내 대표 청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균연령 57세인 영덕군에서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령은 36세에 불과하다.
◇ ‘폐업 위기’서 대형 공장으로… 냉동채소 업체, 5배 성장 이뤄
지리산 자락 전북 임실의 ‘그린피아’는 쿠팡의 자체브랜드(PB) ‘곰곰’ 다진마늘과 대파 등을 납품하며 급성장했다. 2018년 거래 첫해 2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0억원, 올해는 80억원이 예상된다. 김학영 대표는 “입점 전에는 사업 실패로 부채가 수십억원에 달했지만, 쿠팡 덕에 빚을 거의 청산하고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은 국내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20~30대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인력도 40여 명까지 늘었다.
◇ 지역 농산물 판로도 활짝… “수도권 이전 접고 지역 뿌리내렸다”
농업 기반 지역에선 중소 제조업체와 농가 간 협업이 지역 경제의 새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경남 함양군의 ‘허브앤티’는 늙은호박을 원료로 한 ‘호박팥차’를 생산, 2022년 8억원이던 쿠팡 매출이 지난해 30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올해는 40억원이 목표다.
이에 따라 지역 농가와의 수매 규모도 급증했다. 2022년 44톤에서 지난해 76톤, 올해는 1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손을 잡은 농가만 200곳에 달한다. 수도권 이전을 검토하던 허정우 대표는 “지금은 오히려 함양군에 공장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며 “디지털 커머스팀도 꾸릴 계획”이라고 했다.
전남 영암의 ‘제이드가든’은 지난해 쿠팡 입점 첫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주 광역물류센터의 지원으로 블루베리, 무화과, 딸기 등 신선 농산물을 빠르게 산지 직송하며, 지역 청년 귀농인과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전국 인구감소지역 곳곳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 중이며,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로켓배송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쿠팡은 배송·마케팅을 맡아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로켓’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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