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이용한 문어발식 확장에 공정성 제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최고의 맛집이 된 후 제주로 이전했던 돈가스 맛집 ‘연돈’이 서울 강남에 입성했다. 연돈은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을 잡고 서울 강남에 프랜차이즈를 차리면서 서울 한복판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7일 연돈은 인스타그램에 “연돈볼카츠 강남CGV점이 오픈하여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는 글을 올리고 ‘강남 입성’을 홍보했다. 연돈볼카츠 1호점은 지난 15일 제주국제공항 인근인 제주 사수동에 이미 문을 열었다.
연돈볼카츠는 한돈 농가(한돈 자조금 관리 위원회) 요청을 받아 한돈의 비선호 부위 소비 증대를 위해 연돈과 백종원 대표와 함께 개발한 메뉴로 알려졌다. 연돈불가츠는 연돈의 수제 돈가스와는 다른 메뉴라고 설명했다. 일반 돈가스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격은 단품 기준으로 3000원이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연돈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연돈볼카츠를 브랜드로 등록했다.
백종원과 연돈의 합작품이라는 소식만으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화제가 될수록 불편한 시선도 늘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2호점을 오픈해 화제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백종원을 향한 불편한 시선도 조금씩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종원 씨가 더본코리아를 앞세워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그 배경에 방송을 활용한 인지도를 이용하고 있어 다른 자영업자와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백종원 씨가 출연했던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식당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특히 백종원 씨는 방송에서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반발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내놨지만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를 사업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누리꾼들은 백종원 씨의 프랜차이즈로 인해 가게가 망한다는 논리는 일부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망한다는 논리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미 방송에서 백종원 씨는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도 사업은 사업대로 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백종원 씨는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두둔했다.
반면 '백종원 씨가 방송을 통해 쌓은 이미지를 사업에 이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만만치않게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방송을 통해 쌓은 이미지와 함께 방송에서 소개된 맛집 위주로 프랜차이즈화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자영업자들과 영세상인들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게 아닐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백종원 씨가 방송에 얼굴을 비추는 건 일종의 광고다. 방송인이라 신뢰가 가고 음식에 박학다식한 이미지까지 고정화 돼 있으니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는 백종원 씨와 연돈의 콜라보 ‘연돈돈가츠’.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방송의 이미지를 홍보로 활용해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인지 당분간 불편한 시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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