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증권사 직원들이 은행원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 터지면서 증권사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NH투자증권 골프 접대’라는 글이 등장했다. 이 게시물을 작성한 ID ‘카*****’는 “NH투자증권 강남지점 소속 일부 여직원들은 업무 시간 중 특정 은행 남성 관리자들을 골프장에 초청해 함께 라운드를 진행했다”며 “회사 비용으로 근무 시간에 골프 접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증권사 직원이 회사 경비로 특정 은행 관리자들과 친분을 쌓았다면 내부통제 기준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
내부통제란 금융기관이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위나 법규 위반, 이해 상충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증권사 직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과정에서 회사 경비를 사용하는 것은 이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무 연관성이 불분명한 제3자인 은행 관계자에게 골프 접대를 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관계 형성이 향후 자산 유치나 성과로 연결된다면, 성과를 위한 편법적 로비로 간주될 수 있다. 공정거래 원칙은 경쟁자 간의 동등한 경쟁 환경을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정 관계자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해 비정상적인 우대를 받는다면 이는 경우에 따라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더불어 이와 같은 행위가 업무 시간 중 이뤄진 활동이라면 근로시간 준수 여부나 업무 목적 외 외부 활동에 해당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 비용은 이 제보자는 이와 같은 골프 접대가 회사 경비로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용카드, 법인카드 등 회사 자산을 이용해 친분 관계를 구축하거나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업무상 배임이나 회사 자산 유용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NH투자증권에서 이러한 골프 접대를 관행처럼 제공했다면 금융당국의 감사 대상까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금융회사의 접대 관행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 직원은 투자자의 자산을 다루는 만큼 높은 윤리성을 요구받는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증권사 관계자들이 특정 유력 금융권 관계자들과 유착 고리를 형성하기 위해 수시로 접대를 하고 있다면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관행”이라며 “정부가 감시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확인이 안되어서 따로 드릴 말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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