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상가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관리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그간 관리비 명목으로 사실상 임대료를 올리는 ‘꼼수 청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전국소상공인위원장)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법안은 임대차 계약 시 관리비를 임차인이 부담하는 경우, 임대인이 관련 내역을 서면으로 반드시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행법은 차임과 보증금 등 임대료에 대해서는 규정하고 있지만, 관리비 산정 기준이나 공개 의무는 명시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임대료 인상 제한 규정을 피하려 관리비로 추가 비용을 전가하거나, 근거 없는 과도한 청구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28.1%가 ‘과도하거나 불분명한 관리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대형 사무용 빌딩은 평균 관리비 통계가 있지만, 소규모 상가나 집합상가에는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2022년 국정감사에선 월세보다 더 많은 관리비가 청구된 사례가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접수된 민원 중 약 20%가 관리비 과다 청구 관련 민원이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오세희 의원은 “관리비 명목의 꼼수 인상은 임대인의 자의적 비용 전가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대표적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한 관리비 공개는 공정한 상가 임대차 시장의 출발점”이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불필요한 분쟁과 부담이 줄고, 계약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은 관리비 공개의 범위와 방식, 기한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해 시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김우영·민병덕·박희승·서미화·안태준·양문석·이소영·정진욱·허성무·황명선 의원 등(가나다순)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BEST 뉴스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단독] 대웅제약 ‘에너씨슬 집중샷’, 수험생 불안 팔아 공격적 마케팅…과연?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포털 검색창에 ‘수험생 영양제’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제품은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집중샷’이다. 네이버와 쿠팡, 올리브영 등 주요 플랫폼 상단을 장악한 이 제품은 “몰입력 UP 수험생 필수템”, “1등급 학생들이 함께한 집중 루틴”, “4,000,000포 판매 돌파”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학... -
수능 앞두고 제약사 ‘컨디션 마케팅’ 과열…전문가 “부작용·과대광고 주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수험생을 겨냥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집중력 강화’, ‘불안 완화’, ‘면역력 회복’ 등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시장은 들썩이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마케팅이 오히려 수험생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 -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 33만8천원… 배추값 강세에 2% 올라
인포그래픽=한국물가정보 제공 올해 김장철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전통시장 33만 8천원, 대형마트 40만 4천원으로 조사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이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2%가량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배추값이 강세를 보였지만 무·소금 등 주요... -
로완,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디지털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 식약처 허가
㈜로완(대표 한승현·강성민)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 ‘슈퍼브레인 DEX(SuperBrain DEX)’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확증 임상시험을 근거로 허가된 디지털치료기기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
티켓 예매사이트 환급 지연, 불만 급증… 공연 관람 상담 91%↑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0월 한 달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종 공연 관람’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취소 환급이 지연되거나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