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액주주연대, 대통령실·공정위에 탄원서 제출…“기형적 거래구조 시정해야”
롯데렌탈이 추진 중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두고 ‘대주주 특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와 사모펀드만 이익을 보는 불공정 거래”라며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에 본격 돌입했다.
23일 신뢰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대표 이상목)에 따르면, 액트와 롯데렌탈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롯데렌탈(대표 최진환·089860)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에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히고,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의 불공정 구조’가 있다. 앞서 호텔롯데 등 기존 대주주들은 지난 2월, 자신들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에 주당 7만7115원에 매각했다. 이는 당시 시세 대비 약 262%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다.
그런데 같은 날,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신주 726만주(전체 주식의 20%)를 주당 2만9180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 매각가의 38%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주주연대는 “이 구조는 대주주는 약 1조원 규모의 매각 차익을 얻고, 어피니티는 평균 인수단가를 낮추는 특혜를 받는 반면, 기존 소액주주는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 피해를 입는 불공정 거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롯데렌탈은 현재 45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A+의 신용등급을 가진 우량기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 조달을 명분으로 한 유상증자 자체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연대는 이번 유상증자를 “대주주와 사모펀드의 이해만 반영된 기형적 구조”라고 규정하며, ▲유상증자 전면 철회 ▲모든 주주가 동등하게 참여 가능한 공개매수 방식의 재논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유상증자 철회 ▲주식 매매와 유상증자의 연계 구조에 대한 검증 ▲공정위의 시장 독과점 심사 강화 ▲상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촉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현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롯데라는 브랜드를 믿고 공모가 5만9000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주가 하락을 감내해왔다”며 “이제 와서 대주주와 특정 펀드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형식적 정당성 뒤에 숨은 자본 이동은 결국 소액주주의 부를 이전시키는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액트 플랫폼을 통해 참여한 롯데렌탈 소액주주는 1206명,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약 1.76%(63만9259주)에 이른다. 주주연대는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라며, 향후 집단행동을 확대하고 제도 개선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특가라며 항공권 대거 팔았는데… 항공기 도입도 안 됐다
이미지 출처=파라타항공 누리집 지난 9월 항공운항증명(AOC)가 재발급된 파라타항공이 대대적으로 항공권을 판매했지만, 이중 일부는 항공기를 도입하기도 전에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라타항공에서 항공권을 구입한 A씨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동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