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 신축건물 전부 임차한 중기부, 이지스자산운용 안정수익 근거로 대출
- 권향엽 의원 “월세 844억 예산비리… 대통령 측근 펀드 특혜 의혹”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을 위해 홍대 신축건물 전체를 임차하면서, 해당 건물을 담보로 1,320억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이 실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건물 소유주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에이치밸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정부사업을 앞세운 사모펀드 수익 보장 구조”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예산비리 사례”라고 비판했다.
중기부는 2024년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지를 홍대로 확정하고, 서교동 ‘코너136 빌딩’을 전부 임차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당시(9월 20일)는 아직 공사 중이었다. 건물 사용승인은 10월 31일, 임대료 납부 기준일은 2025년 2월 1일로 설정됐다. 그 사이 중기부는 리모델링 공사비와 관리비를 부담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1월 22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33개 금고 대주단에 1,320억원 대출을 신청, 12월 9일 대출이 실행됐다. 대출 근거로 제시된 건 중기부와 체결한 ‘전부 임차 계약’이었다.
운용사는 대주단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부사업으로 최소 5년(자동연장 시 6년) 안정적 임대수익이 보장된다”며 “이자 상환에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주단의 심사자료에도 “정부 공공기관 임대계약으로 장기 안정적 수익 가능”, “임차인(창업진흥원)이 인테리어 공사비 220억원을 투입해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사실상 정부 신용을 담보로 한 대출 구조였다.
자산운용과 새마을금고 대주단은 12월 4일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 날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원래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지스 측은 대출 발표자료에 중기부의 2025년도 예산안 증액 내용(전년 15억 → 319억)을 명시했다. 정부 예산이 늘어난 만큼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논리였다. 중기부의 사업지 선정 발표와 예산 증액 보도자료까지 첨부됐다.
권 의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강욱 전 대전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선배”라며 “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시 윤 대통령을 옹호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오영주 당시 중기부 장관 역시 남편 장석명 씨가 김 전 고검장과 이명박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장 씨는 MB정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022년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권향엽 의원은 “홍대 글로벌 창업허브는 윤석열 정부의 ‘김강욱 선배 챙기기’ 의혹이 짙은 예산비리 사업”이라며 “감사원이 전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기부와 기재부가 고액 월세를 숨기기 위해 예산서 표지를 바꿔치기(표지 갈이) 한 정황도 있다”며 “결국 정부사업을 빌미로 사모펀드 배만 불리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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