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를 가진 아이들, 누구의 책임일까?
행동장애와 더불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결정장애. 넘쳐나는 정보로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어지면서 결정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정장애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고르지 못하고 고민하는 심리를 뜻한다.
안선영은 9일(오늘) 방송되는 MBN ‘황금알’에서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생의 선택권을 잃어버린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모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결정장애가 심각해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안선영은 “주변에 초등학교 방과 후 미술 선생님으로 일하는 친구가 있다. 하루는 아이들에게 꽃을 그려보라고 했는데, 적극적으로 그리지 못했다고 하더라. 심지어 ‘선생님, 꽃을 빨간색으로 칠할까요? 파란색으로 칠할까요?’, ‘꽃부터 그릴까요? 잎부터 그릴까요? 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다고 했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미술시간조차 결정장애가 발동된 것”이라고 결정장애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러자 한국사 강사 반주원은 “초등학생은 그래도 봐줄만하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필기를 하다가 ‘빨간색 펜으로 써요? 파란색 펜으로 써요?’라고 물어 당황한 적이 있다. 게다가 열심히 필기하는 게 기특해서 마음에 드는 펜 3개를 사라고 5000원을 줘서 문구점에 보냈는데, 잠시 후 아이가 손을 벌벌 떨며 돌아왔다. 그리고는 ‘제가 직접 돈을 주고 물건을 산 게 처음이에요’라고 말하더라. 학교 준비물이며 모든 것을 엄마가 챙겨주다 보니 스스로 할 일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또 변호사 진형혜는 “결정장애는 비단 청소년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혼을 고민하는 40대 남성이 엄마 손을 잡고 이혼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봤다”며 성인이 돼서도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삶을 사는 사례를 공개했다. 이어 “그때는 같이 오기만 한 게 아니라, 상담을 엄마가 직접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남자들 중, 상담 내내 말 한마디 안하고 엄마만 혼자 이야기 하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결정장애뿐만 아니라, 지적 장애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박주원 강사는 “이렇게 부모가 아이의 인생에 깊이 관여할수록 아이들의 불만도는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는 ‘부모를 욕하는 아이들의 모임’이 1000여개에 달한다. 그 내용을 보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가득한데, 더욱 놀라운 건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청소년기의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해결책을 강조했다.
한편, ‘황금알’ 오늘 방송에서는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는 주제로 요즘 아이들의 심각한 결정장애와 관련된 사례 외에도 ‘요즘 어린이집 원생 몸값은 219만원이다?’, ‘강남 유학은 옛말, 요즘은 제주도로 유학간다?’ 등의 고수의 의견과 맞벌이 부부의 어린이 집 교육과 부모의 자가교육의 장단점 등 내 아이를 살리는 특급 처방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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