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이 만나 빚어낸 유일무이한 하모니
건강함의 대명사 통밀과 악마의 유혹 캐러멜은 누가 봐도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 그 둘이 어쩌다 마주쳤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하모니를 이루게 될지 누가 알았으리라.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는 대놓고 단맛을 즐기기 위한 음료이다. 그만큼 찌르는듯한 자극적인 단맛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반면 통밀쿠키는 통밀이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커, 왠지 더 건강해야 할할 것만 같고 조금이라도 자극적이어선 안될 것만 같다.
하지만 캐러멜은 겉과 달리 씁쓸한 이면이 있고, 통밀은 속 깊은 곳에 단맛을 숨기고 있다. 극과 극인 상대이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서로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조력자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씁쓸하고 고소한 향미와 거친 식감을 가진 통밀쿠키는 그 자체로도 매력은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고, 흐르는 듯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 역시 그 자체로 매력은 충분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를 마시며 단맛의 절정에 다다랐을 때 통밀쿠키 한입으로 씁쓸함의 영역으로 잠시 이동했다가 뒤에 따라오는 우유와 함께 이 모든 향미가 합쳐지면서 고소함의 클라이맥스(climax)로 이르러 잊을 수 없는 향미경험을 주고 떠난다.
씹을수록 고소함을 주는 통밀 속 풍부한 식이섬유소는 우유와 함께 섞일 때 몇 배로 더 고소해진다. 미숫가루나 선식을 물 대신 우유에 타 마셨을 때 느꼈던 그 고소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것이 이 글에서 우유와 곡물, 우유와 통밀의 궁합을 빠트릴 수 없는 이유이다.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원형 쿠키커터(지름6cm), 밀대, 포크, 고무주걱,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18개 분량)
통밀가루24 225g, 베이킹파우더 4g, 버터 120g, 소금 3/4tsp, 슈가파우더 90g, 우유 60g
■만드는 법
①체친 통밀가루, 슈가파우더,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함께 담은 볼에 버터를 넣고, 버터가 팥알만해질 때까지 고무주걱으로 쪼개듯 섞어준다.
②우유를 넣고 혼합한 후, 15분간 냉장 휴지시킨다.
③오븐을 섭씨 160도로 예열한다.
④밀대를 이용하여 반죽을 5mm 두께로 밀어 편다.
⑤원형 쿠키커터로 자른 후 팬닝한다.
⑥포크로 모양을 내준 뒤, 섭씨 160도에서 25분간 굽는다.
Tip: 바싹 구워야 통밀의 고소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BEST 뉴스
-
[신박사의 신박한컨설팅] 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 기술보다 중요한 것들
소상공인 사업장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요즘 거리의 가게를 보면, 무인결제기와 스마트미러, 키오스크가 낯설지 않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초기 성과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가게 문을 지키는 소상공인들은 이렇게 묻는다. ‘이 기술... -
[신박사의 신박한 컨설팅] 도시재생사업, 낡은 공간을 넘어 ‘삶의 플랫폼’으로
한때 활기가 넘쳤던 골목과 시장, 공장지대가 지금은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활력을 잃고 있다. 도심 공동화와 지방소멸의 그림자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도시재생사업은 이러한 쇠퇴한 지역을 다시 살리는 가장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건물 보수나 미관 개... -
[이상헌의 성공창업백서] 부동산과 창업, ‘공간경제’의 핵심 연결고리가 정답
창업은 흔히 ‘아이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공간’에서 완성된다.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부동산이다. 상권 입지, 임대료, 유동인구, 공간 활용 구조 등 부동산 요소가 창업의 생존률을 좌우한다. 그만큼 부동산은 창업의 무대이자 진입장벽이며, 더 나아가 지... -
[이상헌의 성공창업 경제학] 민생회복지원금 후광효과 지속하려면…
정부가 경기 침체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한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은 당초 국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내수를 진작시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원금 소비가 마무리되는 지금, 그 정... -
[신박사의 신박한컨설팅] 창업 생태계의 리셋이 필요하다
국내 자영업의 위기가 통계로 드러났다. 최근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10명 중 7명이 월 100만원조차 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소득 0원’으로 신고한 사업장만 100만 곳을 넘어섰다. 자영업이 한국 경제의 절반을 지탱해 온 기반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경제 생태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