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에도 시니어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4차 산업혁명시대, 어르신을 위해 펴고 있는 생활밀착형 디지털 교육 체험 프로그램, '서초 스마트시니어 사업'에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겁다.
먼저 서초구는 VR(가상현실), 첨단 로봇, 1인 미디어 등 다양한 신기술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서초 스마트시니어 IT체험존'을 전국 최초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내곡느티나무쉼터, 노인종합복지관, IT교육센터 등 5개소에 마련한 IT체험존은 입소문을 타고 올해 첫 개소한 지 10개월여 만에 1만여명의 어르신이 방문했다.
고글 같은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해저탐험, 세계명소 탐방, 롤러코스터 체험, 스포츠 활동 등 VR체험을 해볼 수 있고, 첨단로봇과 함께 퍼즐게임, 암기 및 암산게임 등 퀴즈를 맞히며 뇌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 1인 미디어 체험을 통해 유튜브의 주인공이 돼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해보고 유튜브 계정 '서초 할마할빠 이야기'에 영상을 올려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키오스크(무인기기)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지난 9월부터 전 동주민센터와 어르신 이용시설 총 23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부쩍 많아진 키오스크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키오스크 교육은 어르신 수강생들의 출석률이 높고, 지금도 교육 대기자가 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말까지 교육을 받는 어르신이 1천500여명에 달한다.
키오스크 교육에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법이 생소한 어르신들이 패스트푸드·카페 음료 주문, 영화티켓 발권, 고속버스 티켓 발권, 민원서류 발급, 은행 ATM 이용 등을 대형 교육용 키오스크로 실습하며 활용법을 익힐 수 있다. 또 키오스크 사용은 물론 카카오톡택시 부르기, KTX 예매하기 등 실생활에 유용한 스마트폰 활용법도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설치와 지도앱 보기는 기본이며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가르쳐준다.
서초구는 이 같은 다양한 디지털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익힌 어르신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오는 7일 '제2회 서초 스마트시니어 경진대회'를 연다.
이날 오후 2시 서초구청 강당에 서초 스마트시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준비…시작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어르신들이 맹렬한 속도로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기 시작한다. '톡톡톡톡…!' 몇 초도 되지 않아 대형화면에 하나, 둘 참가자들의 순위가 뜨기 시작한다. "와∼내가 1등이네!" 한 어르신이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한다. '제2회 서초 스마트시니어 경진대회'에서 벌어질 풍경이다.
행사는 1, 2부로 나눠지며, 1부 '도전! 골든벨 스마트시니어'에서는 어르신 스마트폰 3대 천왕을 뽑는다. 스마트폰 앱 게임을 통해 '스피드왕', '달리기왕', '타자왕'이 가려진다. 스마트폰 3대 천왕 총 12명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2부 '나도 유튜브스타'에서는 차세대 서초 박막례가 될 스마트시니어 유튜브 영상을 선정한다.
올해 처음 실시된 '스마트시니어 유튜브 공모전'에는 60개가 넘는 어르신 작품들이 출품돼 공모전의 열기가 시작부터 뜨거웠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모전 본선을 통과한 총 13개의 작품들은 현장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가린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
만 55세 이상 주민 누구나 무료로 서초 스마트시니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동 주민센터, 노인종합복지관 3개소, 느티나무쉼터, 서초구 IT교육센터 등 매달 교육기관별로 진행되며, 관심 있는 어르신 누구나 부담 없이 해당 기관에 접수하면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 스마트시니어 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전하고 열정 넘치는 역동적인 시니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르신들이 미래 기술환경과 소통하며 살맛 나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서초 스마트시니어 사업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듣고 있다는 서초구 주민 엄재춘(62)씨는 "좋은 사람도 많고 배울 것이 많아서 좋다"면서 "익숙치 않지만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는 기분이 들어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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