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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를 둘러싼 한·중 대학생 간의 갈등

  • 류근석 기자
  • 입력 2019.1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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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한 성화 봉송 당시 서울 시내에서 티베트 관련 시위에 반대하며 중국인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최근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대학가에서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홍콩은 이른 바 '범죄인 인도 법안' 즉 송환법을 두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 반환 22년 만인 지난 해 6월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추진한 송환법에 반대하며 제2의 우산 혁명을 일으켰다. 문제의 송환법은 죄를 짓거나 범죄에 연루된 자가 홍콩에 있으면 다른 나라로 보낼 수 있는 법안으로 범죄자를 처벌한다는 측면에서는 마땅히 환영받아야 하지만, 정부 마음대로 민주화 운동을 하거나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을 반체제인사나 반정부주의자로 규정하면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많은 홍콩 시민들이 우려하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시위의 취지 때문에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서방국가에서는 홍콩 시위를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또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글들이 대자보 형태로 게시판에 걸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대학 내에 게시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와 현수막을 중국 유학생들이 제거하고 훼손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포스트잇 메모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했는데 이를 중국 유학생들이 훼손시키기도 했다. 연세대의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나 한양대 대자보 훼손 사건으로 인터넷 상에서는 중국 대학생대 한국 대학생의 언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국 대학생들과 다를 수 있다. 의견이 다른 것을 표현하는 것이 대자보이고 게시판이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훼손하는 것은 의사 표현의 자유가 아닌 폭력이다. 일부 중국 유학생들의 과격한 행동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중국 유학생에게 이곳은 외국이다. 외국에서 중국인의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과격하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행동이다.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던져 버린 중국 유학생들의 행동에 유감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불법 폭력 행위와 무단 훼손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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