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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쾌락과 금기의 영역을 거닐다

  • 최종근 기자
  • 입력 2019.1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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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그동안 입에 올리기가 민망했던 금기의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금기의 소재란 바로 성(性)이다. 과거 음침한 곳에서 판매하던 성 관련 도구가 최근 들어 신세계 등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서면서 문이 활짝 열렸다. 
팩토리얼 전시.jpg
팩토리얼의 성 기능 개선 기기 ‘이지케이7’ 제품 사진과 전시 모습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대중의 성 인식 역시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점점 가능해지는 분위기”라며 “성인용품 시장이 현재 국내 2000∼3000억원 규모인데 성장 가능성이 크고 블루오션이라 선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색다른 가전제품 출시 행사가 열렸다. 국내 혁신 중소가전업체들의 제품을 발굴하고 유통하는 팩토리얼의 성 기능 개선 기기 ‘이지케이7(easy-K7)’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지케이7’은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전기 자극 등을 통한 자동 케겔 운동이 이뤄져 질 근육 및 골반저근 전체를 강화해 요실금 증상 개선 및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가전이다. 팩토리얼은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해 그 결과를 세계적인 성의학지 영국의 ‘섹슈얼 메디신’에 싣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물리치료학과 황의재 박사는 당일 행사에서 “요실금 증상 개선뿐만 아니라 기기 사용 후 여성의 성적 흥분이 확실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동열 팩토리얼 대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사용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케이7’의 전작인 ‘이지케이’는 요실금 증상 개선 의료기기로 출시 4년 만에 5만9800대나 팔렸다. 이를 향상한 ‘이지케이7’은 성 기능 개선 가전제품으로 판매된다. 

 회사 관계자는 “성 기능 개선 효과가 메인인 이지케이7은 공산품으로 구분해서, 좀 더 직관적인 언급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 ‘이지케이’와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성을 즐길 수 있는 기기도 가전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세계 60개국에 진출한 성인용품 1위 브랜드 ‘텐가’는 최근 기존 일회용 외에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 형태로 제품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텐가’는 2016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남성용 제품 ‘텐가 플립 제로 EV’는 진동코어를 제품의 겔 내부에 삽입한 제품으로 5가지 진동패턴을 선택할 수 있으며 충전시간은 약 90분, 사용시간은 약 40분이다. 여성용 제품으로 오는 6일 국내에 선보이는 ‘이로하 테마리‘도 전용 USB 충전기까지 제공한다. 둘 다 충전이 가능하고 방수 기능까지 갖춰 세척해서 쓸 수 있다. 

 ‘텐가’ 관계자는 “최근 텐가에서는 여러 차례 사용할 수 있고 좀 더 익숙한 충전식 제품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여성 셀프 플레져 브랜드 이로하의 제품도 좀 더 정밀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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