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대표 여행지는 황제의 궁전인 구궁,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톈탄, 황제들의 여름 궁전인 이허위안 등이다.
물론 이곳은 중요한 여행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곳들은 그저 지나치는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필자는 자신에 맞게 베이징 여행의 테마를 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선 그를 위해서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택하길 권한다.
기본 준비가 끝났다면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아야 한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지를 찾아야 한다. 우선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후통(胡同)을 권한다.

후통은 베이징 시내에 존재하는 작은 골목들을 말한다. 왕푸징의 동서나 스차하이의 주변의 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은 현재 베이징인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베이징을 잘 느낄 수 있다. 건축학도처럼 건물에 관심이 있다면 베이징스구이화짠란관(北京市規劃展覽館)을 봐야 한다.
이곳은 베이징 시의 도시계획을 상세히 전시한 곳으로 간단한 과거 흐름은 물론이고 10년, 20년 동안 베이징의 도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다.
1층에는 뒤에 옌산(燕山) 산맥을 병풍 삼아 펼쳐진 베이징 평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형 공간이다. 2층은 좀더 좁혀 베이징 시내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벽에 1000:1로 제작된 높이 10m, 넓이 9m의 청동판에 1949년도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3층은 본격적인 전시 공간으로 고성의 변천이나 중심 오피스타운 모형 등 각종 형태로 베이징의 핵심 계획을 설명한다.
4층으로 가면 2020년까지 베이징 시가 어떻게 발전할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교통 계획, 녹화 계획, 2020년까지 도시 발전 순서, 3D 전시실 등을 볼 수 있다.
문학도라면 유명인들의 옛집에 꼭 들러봐야 한다. 궈모루(곽말약), 루쉰(노신), 마오둔(무순), 라오서(노사), 량치차오(양계초), 캉요웨이(강유위) 등을 찾아보면 한결 더 그 문인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은 연암 박지원, 단재 신채호, 김산, 이광수, 김원봉 등 많은 우리 선인들도 인연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 장소를 찾아서 자신만의 여행을 설계하는 것도 여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미술인이라면 따산즈(大山子), 지우창(酒廠), 환티에(環鐵), 쑹좡(宋庄) 등으로 나누어진 예술인 거리 가운데 취향에 맞추어서 한두 곳 찾아볼 필요가 있다. 또 도심에 있는 화랑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여행길에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지난해 개관한 궈지아따쥐위안(國家大劇院)도 둘러보면 좋다. 이곳은 저녁에는 공연장으로 쓰이지만 낮에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오픈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내부에는 중국 음악이나 공연 전반을 전시한 공간들도 있어서 꼭 봐야 할 곳 가운데 하나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동선을 짜는 것이다. 미리 정보를 충분히 얻어서 여행을 간다면 중간에 실수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베이징을 한 번에 다 보고 오겠다는 생각보다는 두 차례 정도로 나누어서 편안하고 유익한 여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코스를 기획하는 게 좋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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