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마다 서로 달랐던 충전 방식이 하나로 통일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정부는 휴대폰, 태블릿 PC, 휴대용 스피커 등 소형 전자제품의 충전 단자로 USB-C(충전·데이터 접속 표준) 타입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코리아, HP코리아 등 주요 전자제품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USB-C 표준기술연구회' 회의를 열고 기업별 USB-C 적용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형 전자제품의 경우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에 다양한 접속 단자와 통신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소비자 불편과 함께 과다 비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또한 충전단자를 바꾸거나 고장날 경우 버리는 폐기물도 골치거리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SB-C 타입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충전방식 통합 문제는 제조사와 제품마다 충전방식이 다르다는 점과 기술적인 요인으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충전단자를 통합하거나 호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요구되는 데이터 속도와 전원 용량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USB 기술 표준화 기구인 USB-IF(Implementers Forum)가 제정한 USB-C 표준을 IEC 표준으로 작년 3월 확정한 바 있다. IEC는 이 표준의 최대 전력 공급량을 기존 100W에서 240W까지 늘리기로 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도 애플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무선 헤드폰 등 각종 전자기기 충전기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조속히 결론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IT 관련 매체인 GSM아레나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표들은 오는 7일 전자기기 충전단자 표준화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충전단자 표준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U에서 충전단자 표준화가 법제화될 경우 지금까지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해 온 애플의 경우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애플의 소비자들도 당황스러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충전단자 표준화는 시급한 과제임에 분명하다.
최근 들어 애플도 USB-C를 적용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22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4까지는 라이트닝 단자를 유지하되 향후 모델인 아이폰15부터는 USB-C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USB는 USB 컨트롤러가 존재하는 Host와 그 반대(주변기기)인 Guest를 구분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단자는 Type-A(Host)와 Type-B(Guest)로 나누어졌고, USB 케이블의 한쪽은 Type-A 단자가, 다른 쪽은 Type-B 단자가 달려있다. 컨트롤러는 PC쪽에 있으므로, PC쪽 USB 단자는 Type-A가 달려있고, 주변기기(프린터, 스캐너, 디카, 스마트폰 등)는 Type-B가 달려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 주변기기끼리 USB로 연결/통신이 필요해지면서 USB OTG(On-The-Go)를 통해 "디지털 카메라 ↔ 프린터", "스마트폰 ↔ USB 메모리" 등의 연결이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단자 구분은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큰 불편함은 없어 사실상 수정이나 개선없이 오래 이어져왔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3.1 Gen 1(구 3.0) 버전이 공개돼 이를 지원하는 USB 3.x Micro Type-B의 신규격 단자가 나왔는데도 스마트폰에서는 구 2.0 Micro Type-B 단자를 채택했던게 현실이다.
Apple Lightning 8-pin처럼 뒤집어 꽂을 수 있는 단자가 나오자 USB도 새로운 단자를 개발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USB type-C다. USB-C은 Host와 Guest 개념은 존재하지만 이를 단자 모양으로 나누지 않고 케이블의 양쪽 구분 없는 단자(=Type-C)로 개발됐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USB-C 단자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Type-C 단자의 크기는 스마트폰에 맞춰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그 이전 Type-A와 Type-B보다 작다. 고속충전의 개선 필요성을 USB-C 단자를 통한 USB-PD로 해결하면서 사실상 표준화의 기준으로 등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 등 전자기기 전반에 충전단자 표준화 법안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선 충전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필요하다. EU가 우선 2025년까지 무선 충전 표준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기술적 이유로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둬야 한다는 반대목소리도 거세다.
USB 충전단자의 국제 표준화 동향에 맞춰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포터블 스피커 충전단자에는 USB-C를 적용하고 일반 노트북과 기타 휴대용 기기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년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하기로 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노트북,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포터블 스피커의 충전단자에는 USB-C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TG삼보는 PC에 USB-C 적용을 확대하고, SK매직은 200W 미만 가전에 대해 USB-C 단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주요 국내 전자제품 기업들이 국제 표준화 동향에 맞춰 USB-C 방식을 일반 노트북과 기타 휴대용 기기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충전단자 통합 모델의 대세는 USB-C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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