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안전 법안, 규제개혁위 거치지 않도록 입법 추진”
“올해만 9명이 죽고 나서야 결정을 내린 규제개혁위원회의 ‘늦은 정의’는, 더 이상 정의라 부를 수 없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11일, 정부가 폭염 속 작업장에 대해 일정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규제개혁위원회를 세 번째 만에 통과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제631차 규제개혁위 회의에서 통과된 개정안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작업 도중 2시간마다 최소 2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은 지난 5월 23일, 규개위가 “획일적 규제” “중소기업 부담”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삭제를 요구하며 좌절됐던 사안이다.
신 의원은 “불과 2개월 전 퇴짜를 놓았던 안을 이제 와서 통과시킨 것은, 결국 노동자 9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지고 난 뒤였다는 사실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며 “규제개혁위는 대체 그 사이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물류센터, 유통, 건설현장 등 노동자들의 현장 사망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규개위는 중소영세기업의 어려움만 내세우며 대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거수기 노릇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규개위가 해당 규칙 개정을 가로막은 뒤,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명, 환자는 8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는 구미, 인천, 일산 등 전국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고, 현대중공업·한국지엠 등 실내 사업장에서도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 의원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사를 막기 위한 조치가, 왜 ‘규제’라는 이름으로 뒤로 밀려야 하는가. 이 책임을 누가 질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과의 회동에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 의원은 “대통령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22대 국회에서 ‘생명과 안전에 관한 법안은 규제개혁위를 거치지 않도록 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이태원, 오송을 지나온 대한민국이 여전히 중대재해로 연 500명 이상을 잃고 있다”며, “이제는 최소한 국회가 만든 생명·안전 법률이 규제개혁위의 손에 무력화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며, “정치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BEST 뉴스
-
강남 똑똑플란트치과, 결국 터질게 터졌다 …노동부 특별감독 착수
서울 강남구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인 똑똑플란트치과에서 수년간 비정상적인 근로 관행과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이번 사안은 입사 이틀 만에 퇴사한 직원에게 180만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이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사실이 온라... -
'반성문 강요·3시간 대기·사후관리 실종'…논란 확산하는 똑똑플란트치과
강남의 한 치과를 둘러싼 논란이 점차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직원들에게 수백 줄짜리 반성문 작성, 면벽 서기, 고성·욕설이 반복됐다는 내부 제보가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환자들의 시술 불편·사후관리 부재·비용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며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 -
“시대인재” 저작권 무단 사용…문저협 가처분·형사 고소 강행
국내 최대 문학·예술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문저협)가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 ‘시대인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형사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 '교육 목적을 명분으로 참고서·문학 지문을 무단 발췌하고 출처를 누락하는 사교육 시장 관행을 더는 ... -
장경태 ‘성추행 공작’ 논란…모자이크 해제 영상 공개되며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성추행 의혹 영상’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원본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약 1년 전 촬영된 술자리 장면으로,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
‘매우 혼잡’ 대한항공 라운지…아시아나 승객까지 쓴다고?
#. 16일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에서 시드니로 떠난 대한항공 고객은 이날 대한항공 앱에서 2터미널 라운지 혼잡 정도를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2터미널에 있는 3개의 대한항공 라운지가 전부 빨간색으로 표기되며 ‘매우 혼잡’이라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새롭게 연 ... -
[단독] “이런 양아치는 본적도 없다” 62~68만원에 팔고 102~153만원 내라는 여행사
하나투어 CI [하나투어 제공]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과도한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기존에 결제한 요금의 2~3배 가량을 요구하자 누리꾼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하나투어를 비판하고 있다. 기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