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브랜드 오르테와 소베맘이 판매하는 유아용 젖병세척기에서 내부 플라스틱 부품이 갈라지거나 깨지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논란이다. 미세 플라스틱 이슈에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으나 두 회사는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고, 일부 제품에 대한 환불만 진행하는 등 안이하게 대응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번 논란은 오르테·소베맘 젖병세척기에서 내부 플라스틱 부품이 갈라지거나 깨지는 사례가 지난달 중순부터 육아 커뮤니티와 피해자 모임 등을 중심으로 공유되면서 본격화했다.
내부 회전 부품의 비정상적 마모, 파손 등으로 인한 내부 PP플라스틱 부품의 잔해로 보이는 회색 분말, 조각이 다수 제보됐다. 손으로 해당 부품을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회색 분진이 묻어났고, 이 가루를 ‘세제 찌꺼기’또는 ‘미네랄’로 오인한 채 장기간 사용해온 사례도 확인됐다.
네이버 카페 ‘오르테&소베맘 젖병세척기 피해자 정보 공유 및 소통카페’의 회원 수는 5500여명에 이른다. 오르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A 씨는 “파손된 플라스틱 조각이 기기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수유 과정에서 아기의 입으로 혼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 크다.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노출과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는 단순한 제품 결함을 넘어 영유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안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두 회사는 사과문을 통해 해당 문제를 공식 인정하고, 문제가 된 시기의 생산 제품을 특정해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두 회사의 안이한 대응과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은 오르테 측이 지난 6월 24일경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사전 공지 없이 ‘내구성 향상’을 이유로 문제가 된 부품의 교체를 권고하며 부품을 일괄 발송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의 원인이나 교체 사유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교체 후에야 부품 이상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기존 부품의 마모 상태를 직접 확인하거나 제3자 검증을 의뢰할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회사가 제한적인 기간의 일부 제품에 한해서만 환불을 진행해 같은 제품을 사용한 다른 소비자들은 환불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B 씨는 “같은 제품인데, 환불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고지도 없이 부품만 보내고 끝내려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소베맘도 오르테와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에 대한 환불 만을 진행 중이고, 고객센터 유선 연결은 불가능한 수준이며, 채팅을 통한 동일 서식의 답변 만을 반복 중인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오르테, 소베맘 피해자 모임은 두 회사에 피해자 모임이 동의하는 제3의 공인 시험기관에서 시료(내부 부품, 잔류 가루, 세 척수) 분석을 진행하고 중간결과와 최종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업체 합동 조사 및 잠정 안전 조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증거 보전 및 자료 제출, 기간·구매처 제한 없이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액 환불·교환 및 부대비용(젖병·젖꼭지·소모품 재구매, 세척·폐기 비용) 보상, 의료비·검사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르테, 소베맘 피해자 모임은 최근 법무법인 지금 이교범 변호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민사 및 형사 소송을 병행하는 집단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이미 100명 이상이 이미 소송 참여 의사를 표명했고, 참여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게 피해자 모임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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