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전기자전거에 개를 매달아 끌고 간 학대 사건이 결국 보더콜리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의 거센 공분 속에 행정·사법당국의 무책임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저녁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50대 견주 A씨가 전기자전거에 자신의 반려견을 매달고 달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개는 발바닥이 찢어져 피를 흘리고 쓰러질 정도로 탈진했음에도 A씨는 멈추지 않았다. 격렬한 항의에도 그는 “살이 쪄서 운동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시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된 보더콜리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수의사는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한 목격자는 “산책로가 피로 물들 정도였다”며 “A씨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개를 학대한 정황이 주민들 사이에 회자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 초기 천안시와 관할 경찰은 적극적 보호조치나 신속 대응에 나서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다. 동물권 단체 ‘케어’가 긴급 제보를 요청하고, 온라인에서 ‘천안 개 학대 사건’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와중에도, 천안시 농업환경국 동물복지팀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뒤늦게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에도 유사 사건을 훈방 처리했다’는 전례가 드러나면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천안시는 유기동물 보호부터 입양까지 체계적 시스템을 갖췄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긴급한 현장에서는 손을 놓고 있었다”며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실질적 대응 체계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반려견의 비극을 넘어, 한국 사회의 동물보호 제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생명을 잃은 상황에서 천안시와 경찰의 뒷북 대응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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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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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가해자는 견주 2차 가해자는 용기있는 시민의 신고에도 아무것도 안하고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오히려 시민들에게 큰소리 치던 경찰들.... 동보과 팀장... 동보과 수의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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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보과 너무 무지해요. 본인이 담당자이면서 시민에게 어쩧게 해야 하냐고... 계속 물어보고 알려주었는데도 이탈하거나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반복하고 경찰은 담당자에게 집에 가라고 하고 전화안받고 피하고 시민들만 애가타고 긴박한 순간에 다들 회피하고 유기동물 보호소 포획팀 불러서 치료가 시급한 그 지경이 된 애를 보호소로 보내 치료도 못받고 죽게했어요. 죽고 난 뒤에 질식사라니요?? 애가 살아있었는데... 수의사는 애가 죽고나서 육안으로 본 것만 가지고 질식사라 추정했어요. 경찰이.... 지자체가..... 보호소 수의사까지 증거를 가해자에게 돌려주어 증거를 인멸하도록 했어요.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 입니다.
